[단독] 제2 종이 빨대 정책 되나…이번엔 플라스틱 물티슈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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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식당용 일회용 물티슈, 재생·천연섬유로 대체 검토
업소용 물티슈.
환경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식품 접객 업소용 물티슈의 소재를 비非합성수지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쓰는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아크릴·나일론 등 각종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다. 이를 면·펄프 같은 천연섬유나 레이온목재 펄프가 원료인 재생섬유 같은 소재로 바꾼다는 것이다.
일회용 물티슈는 위생용품관리법상 ‘식품 접객 업소용 물티슈’, 화장품법상 ‘인체 세정용 물휴지’가정용 물티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식당에서 물수건 대신 주는 물티슈 등의 소재를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일회용 물티슈 최적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카페·식당 등에서 쓰는 물티슈는 2022년 기준 연간 31만7000t가량 생산되고 있다. 다 쓴 물티슈는 재활용이 어려워 모두 소각 또는 매립된다. 일회용 물티슈가 이미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사용 자체를 규제하기는 힘들다.
환경부가 일회용 물티슈의 재질을 규제하려는 것은 마구 버려진 물티슈 쓰레기가 하수관이나 빗물받이를 막고, 하천·해양 등으로 흘러들어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일회용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고 땅에 묻혀도 분해에 수십 년이 걸린다. 환경부는 식당 등에서 쓰는 일회용 물티슈 쓰레기가 연간 8만t가량 발생하고, 처리에 연간 328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땅에 묻히거나 하천·해양 등으로 들어갈 것을 고려해 천연섬유 물티슈 사용이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거부감과 환경 오염 논란으로 사실상 실패한 ‘종이 빨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카페·식당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못하도록 규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물에 젖어 흐물거리는 등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만큼 종이 빨대 품질이 향상되지 않아 소비자의 반감이 컸다. 종이에 얇은 플라스틱 소재로 코팅하는 종이 빨대의 경우 이중 공정으로 인해 단일 소재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환경 오염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열분해 등을 통해 다시 석유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지만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안 돼 친환경이 맞는지 논란이 있었다.
천연펄프 물티슈가 더 친환경적 제품인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물티슈의 용도 특성상 천연섬유를 쓰더라도 재활용하기가 어렵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역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천연섬유 물티슈’가 기존 물티슈에 비해 잘 찢어지는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친환경이라도 사용하기 불편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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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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