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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가면 더 빠르다니깐"…죽어가는 남산, 범인은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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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4-01-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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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방문객, 산책로 아닌 길로 다녀
곳곳에 생길 생겨 생태계 ‘파괴’
꽃매미등 해충 번식도 쉬워져

관리 중요한데 정작 예산 없어
市 “곤돌라 수익으로 메꿀 것”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남산은 ‘겉과 속’이 다르다. 잘 정비된 도심 속 산책로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라면, 속은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곪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찾은 서울 남산 일대 산책로는 남산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지난 해 서울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산 생태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문에 응답자 76.3%가 ‘좋은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같은 인식이 무색하게 남산 곳곳에서는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면서 형성된 ‘샛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정식 산책로가 아닌 샛길은 오랜 세월 사람들이 오간 탓에 마치 오솔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샛길이 남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식 산책로가 아닌 곳을 밟고 다니면서 발생하는 ‘답압踏壓’이 남산 일대 식생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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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숲 내부에 마구잡이로 생긴 샛길이 그물망처럼 짜여있고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자꾸 들어오면 동식물들은 자신들의 영역이 침범받는다고 생각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외래 곤충·식물이 남산에서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것도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생태·경관 보전지역 내 외래식물은 2005년 5개 종에서 2022년 13개 종으로 증가했다.

서울 곳곳에서 눈에 띄었던 ‘꽃매미’도 남산 생태계 파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교수는 “한때 꽃매미가 서울에서 늘어난 것도 꽃매미가 주식으로 삼는 외래 식물이 남산 곳곳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라며 “꽃매미처럼 기존에는 없던 외래 곤충들의 미생물은 사람들의 면역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남산의 대표적인 수풀 생태계로 꼽히는 북사면 신갈나무림, 남사면 소나무림 생태계도 외래 식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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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상된 북사면 신갈나무림은 창덕궁 뒤편 숲과 함께 서울 자연숲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숲이다. 남사면 소나무림은 조선시대 때부터 보전하고 관리한 역사적 공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곳 모두 신갈나무, 소나무와 경쟁하는 졸참나무, 팥배나무, 벚나무 등의 세력이 강화되고 있다.

식물군집이 변화하면서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도 나타나고 있다.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고양이 수도 늘어나고 있고, 샛길에 의한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남산의 현실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남산 생태계 회복에 온전히 쓸 수 있는 한해 예산은 수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를 추진하는 것도 남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통해 지속적인 남산 회복 사업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 교수는 “곤돌라가 들어선다면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수익금을 통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생태적으로 영향이 가장 덜한 곳에 곤돌라가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서울시는 주요 환경단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남산 곤돌라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를 포함해 남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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