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음 항의에 견주는 "전투기 소리보다 클까"…누리꾼 "짖었던 건 개 주... > 사회기사 | society

에펨코리아 캡처

‘개 짖음’ 항의 글에 견주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

3일 에펨코리아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가 너무 짖어서 쪽지를 남겼더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공동주택 현관 등에 견주가 붙인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사진으로 첨부하며 “아무래도 짖었던 건 개 주인 쪽이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메모에서 견주는 “강아지 XXX호에서 키우고 있다. 할 말 있으시면 이렇게 종이 붙여놓지 말고 직접 찾아와서 말하시라”며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통에 창문을 못 연다고 하는데 귀가 있으면 똑바로 말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잠깐 잠깐 강아지 울음소리가 시끄러우면 전투기 소리에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전투기 소리만큼 강아지 소리가 크겠나”라고 반문했다.

덧붙여 “글을 보아하니 외부인 같은데 강아지가 짖고 운 점은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사실만을 말해 달라. 집을 밤낮으로 비우지를 않는데 강아지가 언제 밤낮으로 짖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누리꾼 일부는 “견주의 말대로 개가 짖은 건 잠깐일 수 있지만 다른 세대에서는 그 잠깐도 신경쓰이고 불편할 수 있다. 이웃 간 더 부드럽게 말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일부는 “층간소음 등 공동주택의 이웃 갈등이 민감한 시대라 요즘엔 서로서로 조심하는데 안하무인식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수는 “짖었던 건 주인이었나”, “개가 개를 키운다” 등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내가 전에 저래서 2년 계약한 집 도저히 못살겠다고 1년 만에 주인에게 말하고 나왔다”며 “진짜 수십번을 쫓아가 부탁하고 따져도 ‘우리 개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하더라. 그 집 찾아가서 정중하게 말할 때도 개는 미친 듯이 짖고있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몇몇은 “견주가 글에 적은 ‘전투기 소리’는 실제로 전투기가 다니는 지역일 거 같다”면서 “소음이 있다 보니 개가 더 짖게 되고 견주가 더 민감하게 구는 게 아닐까”라며 추측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