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에 식은땀 줄줄…"노약자석 앉았더니 할아버지가 욕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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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창동차량사업본부에 의자 없는 칸으로 개조된 4호선 열차가 시범 운영을 앞두고 기지에 세워져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부터 4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1개 열차 1량을 의자 없는 칸으로 개조, 출근시간대에 맞춰 시범 운영한다. 2024.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여성이 고통을 참지 못해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 씨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이 일의 당사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출산 후 생리통이 더 심해진 케이스다. 잠깐 서 있어도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는 정도다. 이번에도 지하철을 탔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도저히 서 있기가 힘들어 마침 비어 있는 교통약자석 한 군데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흠칫하는가 싶더니 창백해진 얼굴을 보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역에서 탑승한 할아버지였다. A 씨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보자마자 길길이 날뛰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생리통 때문에 아픈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모르는 할아버지한테 욕까지 듣고 있으니 눈물 날 것 같았다. 결국 다음 역에서 도망치듯 내려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생리통이 심해서 노약자석에 앉은 게 그렇게 잘못인 건가. 원래도 생리 기간에는 외출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생리통 하나 때문에 이게 웬 개고생인지도 모르겠고 속상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노인들 태도 보면 노약자석이 아니라 노인석이다. 임신부도, 어린아이도, 몸 불편한 사람도 못 앉는다", "아파서 그렇다고 말하지 그러셨나", "외적으로 보이는 거 말고도 몸이 너무 힘든 젊은 사람들도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좌석이었던 노약자석은 2005년 교통약자법이 시행되면서 교통약자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노인뿐만 아니라 임신부,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 만 12세 이하 어린이, 환자와 부상자 등을 폭넓게 배려하는 좌석으로 확대됐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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