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신고 13건? 실제는 300건 이었다…고시원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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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한 방역업체가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여인숙에서 2차 빈대 퇴치 작업을 하고 있다. 손성배 기자 빈대 퇴치 작업은 3단계로 진행됐다. 고온의 증기를 내뿜는 기계로 방 안 구석구석을 훑어낸 뒤 빈대의 특성에 맞춰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좁고 어두운 틈새에 살충제 도포 작업을 했다. 이어 빈대 박멸의 마침표로 훈증 작업이 이어졌다. 방역업체를 이끄는 한호 대표는 “퇴치 작업보다 앞서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라며 “생활 공간에 해로운 살충제를 무조건 분사할 순 없어 스팀으로 박멸한 뒤 빈대가 모여 있는 틈새에 약을 뿌리고 마지막으로 공간을 밀폐시킨 뒤 훈증으로 빈대를 질식시키는 3단계로 방역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서울과 인천·부천·성남·안양 등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 공주와 아산, 전남 목포까지 전국 곳곳의 고시원과 숙박시설,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빈대 방역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작업 현장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빈대와 알들이 발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천의 한 고시원에선 옷장 뒤 벽면에 빈대 알과 배설물, 탈피각이 가로세로 30㎝에 걸쳐 붙어 있었고, 살아 움직이는 빈대 수백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빈대 발생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3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출범하고, 이날부터 12월 8일까지 4주간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정했다. 숙박·목욕업소, 사회복지시설, 기숙사와 교정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빈대 발생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는 각 취약시설에 빈대 방제 자율 점검을 독려하는 한편 빈대 발견 시 콜센터120 또는 시·군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당초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돌아보는 합동 점검을 계획했다가 지난 10일 업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공문이 내려오면서 자율 점검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8일 첫 빈대 의심 신고 이후 현재까지 총 32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실제 발생이 13건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주 단위로 빈대 의심·발생 신고를 취합해 매주 화요일 발표할 계획이다. 확인된 빈대 발생 건수는 13건에 불과하지만, 방역 업계에선 일평균 30건 이상 빈대 방역 의뢰가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 작업 결과 빈대로 확인된 사례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300여건에 달한다는 입장이라 정부 집계와 현장의 괴리가 큰 실정이다. 지난달 경기 부천의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빈대 흔적. 사진 방역수사대 시중에서 판매하는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박멸이 어려워진 탓에 방역 작업이 어렵다는 학계 연구도 있다. 국내 빈대가 흔히 농약으로 쓰이는 피레스로이드 계통 살충제에 최소 1000배 이상의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 업계에서도 기존 살충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잇따르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0일 니코틴계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8종을 전문 방역업자용으로 긴급 승인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J-Hot] ▶ 태진아 "아내 옥경이 치매…아들이 대소변 받는다" ▶ 둘다 화장실에서 죽었다…50대 남녀 슬픈 배려 ▶ 부모보다 첫경험 늦다? 섹스 대신 그들이 택한 것 ▶ 성소수자 판사, 자택서 파트너와 숨진 채 발견 ▶ 서정희, 연하 건축가와 열애…암투병때 간병한 연인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성배 son.sungba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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