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스승이란 이유로 안 참는다"…3대 교원단체 번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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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신규교사의 유족이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 전국초등교사노조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는 참지 않을 것” 불붙는 분노 최대 교원단체·교원노조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저도 초등학교 교사로 25년간 근무했다. 고인은 저의 후배이기도 하다”며 “더는 스승이란 이유로 참지 않겠다. 지나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 협박들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A씨의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A씨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유족 대표 B씨는 “젊은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조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학교의 교육환경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이초등학교에서 신규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교권이 존중되는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교사노조 측은 A씨가 학교 업무로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는 “동료 교사의 제보에 따르면 학부모가 A씨의 휴대전화로 수십통 전화해 힘들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A씨가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전화를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전교조 측은 “해당 학교가 학기 중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고 유족들이 공식적인 입장이 표명되지 않았다”며 “우선 교육청 앞에서 촛불을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 서이초 앞 추모행렬…“퇴근 후 달려왔다” ![]()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 정문 앞에 추모객들이 모여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 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숨진채 발견됐다. 정상원 인턴기자 서이초를 찾은 30대 교사는 “퇴근하자마자 왔다.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될 수 있는 문제”라며 “현직 교사들은 우울증에 걸릴 비슷한 상황에 수없이 몰리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추모 현장에 모인 교사들은 오는 22일 서울 보신각에서 또 다른 집회를 예고했다. 20대 교사 유모씨는 “전국 각지에서 교사들이 모이고 있다. 또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다시 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학교 정문 안쪽에 메모를 남기던 추모객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소동도 있었다. 학교 측에서 “안에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있다”며 정문을 폐쇄하자, 일부 추모객들이 항의한 것이다. 한 추모객은 “학교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수업을 하고 있냐”며 “따로 추모공간도 없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 이주호 “교권침해 의혹, 교육계 중대한 도전”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유족이 동의한다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와 애도의 기간을 갖고자 한다”며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는 고인의 사망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부총리는 21일 교총회관을 찾아 현장 교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모든 교원단체가 똑같은 마음이다. 현장 교원들,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진단과 해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정상원 인턴기자 [J-Hot] ▶ "노모 돈까지 80억 썼다"…피프티 배신돌 사태 전말 ▶ 여중생인 줄 알고도 성관계…30대 공기업 직원 실형 ▶ "금쪽이 솔루션? 씨알도 안먹혀"…오은영 저격한 박사 ▶ 밥 먹다 콘돔 오리고기 발칵…中대학식당 황당 해명 ▶ 택시 태워진 만취 20대女…이 한마디 덕에 위기 탈출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윤서.황수빈 chang.yoonseo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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