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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안먹는 사회…20년 식당 사장의 고민 "공깃밥을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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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3-06-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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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공깃밥 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손님들에게 공지한 모습. 이 식당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공#xfffd;u밥 양을 줄이는 대신 밥을 더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무한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원태성 기자 = "잔반을 보면 거의 절반이 밥이더라고요. 수년 전부터 그랬지만 요즘 확실히 밥을 더 안 먹는 거 같아요"서울 종로구 한 삼겹살집 사장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공깃밥 양을 줄였더니 인심이 야박하다는 손님이 계시더라구요"서울 광화문 인근 백반집 주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공깃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다이어트 등을 위해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밥을 남기는 손님들이 많아져서다. 이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을 밥이 차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부 식당은 아예 공기밥을 제공하지 않고 원하는 손님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공깃밥 양을 줄였다가 손님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쌀값 인상에 맞춰 1000원이던 공깃밥 가격을 올린 경우가 많다보니 오해하는 손님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음식물 쓰레기 보면 밥 많이 나와…기본 양 줄이기도

31일 만난 50대 김모씨서울 종로구에서 삼겹살집 운영는 요즘 음식물 잔반을 볼때마다 밥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김씨는 "우리는 고깃집이라서 고기를 먹고 식사로 찌개 등과 함께 공깃밥을 시켜 먹는 손님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2명이서 1개 정도 시켜서 나눠먹고 있고, 그마저도 남기는 사람들도 많다"며 "확실히 요즘 사람들이 밥을 많이 안 먹기는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도 "이제 고봉밥은 옛말이고 요즘은 밥 많이 줘도 손님들이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손님들 중에는 안먹는 밥을 빼고 가격을 낮췄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기본 공기밥을 양을 조금 줄였는데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공기밥 한 그릇 더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준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60대 윤모씨도 "우리 가게는 학교 근처에 있어서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공기밥이 무제한"이라면서도 "밥을 두 공기 이상을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식당 사장님들은 공깃밥 원가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에 기본량을 줄이는 대신 무한리필로 변경해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지적이다.

윤씨는 "쌀값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아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재료값이 올라 음식값을 올리려 하면 손님들 눈치가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는 이씨도 "국밥집오면 사람들이 김치를 많이 먹는데 물가가 올라서 사장 입장에서는 김치같은 밑반찬 만드는 비용이 더 올라서 문제"라고 토로했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창전통시장의 국밥집 찜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거창군 제공 2022.12.1/뉴스1




◇밥 안먹는 사회…작년 1인당 하루 쌀 소비량 밥 한공기 반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전년인 2021년 대비 0.4%0.2㎏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0여년 전인 1992년에 연간 1인당 소비량이 112.9㎏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를 하루로 계산해 보면 작년 우리 국민들은 1인당 하루 155.5g공기밥 한공기 반 분량의 쌀만 소비했다. 이 역시 2021년 대비 0.2% 감소한 수치다.

이런 통계를 보면 식당에서 사람들이 공기밥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공깃밥 소비는 더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지난번 건강 검진때 의사가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말해 경각심이 들었다"며 "따로 운동할 시간도 많지 않아서 요즘은 일부러 식당에 가면 공기밥의 절반을 다른 데 덜어놓고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서울 직장인 김모씨도 "회사 후배들과 함께 식사하러 가면 여자남자 후배 가릴 것 없이 다이어트를 이유로 밥을 절반 덜어 놓는 것을 자주 본다"며 "확실히 식당에서 공깃밥 소비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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