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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정의 가르칠 용기 잃었다" 검은 옷 입고 국회 앞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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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3-09-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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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동료 교사·대학 동기 참석해 추모
예비교사부터 교사 가족, 시민 등도 참여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악성민원인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악성민원인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전·현직 교사와 예비교사들이 2일 오후 2시 국회 앞에 모여 서울 서이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숨진 교사와 과거 기간제 생활을 함께한 동료들과 서이초 동기 교사 4명 등도 동참했다. 집회에 모인 이들은 덥고 건조한 날씨에도 대부분 검은 옷을 맞춰 입고 고인을 기렸다.

운영진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에는 수만명의 교사가 운집했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라고 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국 교사들이 자발적 후원을 통해 전국에서 수백대 버스를 대절했으며 제주도 등에서 오는 교사들을 위해 비행기 비용도 지원했다고 한다.

이번 집회는 지난 7월 서이초 교사가 숨진 후 일곱번째 대규모 집회다. 앞서 네번째 집회까지는 서울 보신각과 광화문에서 진행됐지만 다섯번째부터는 국회 앞에서 열리고 있다.

서이초 교사에 대한 추모와 묵념으로 시작한 집회는 추모사 낭독과 서이초 교사 동료, 그리고 대학교 동기들의 자유 발언으로 이어졌다. 서이초 교사의 전 동료인 A씨는 “선생님은 퇴근 후 운동을 하고 독서를 즐기고 심지가 곧은 사람이었고, 미술을 잘해 직접 학습지를 만들며 정성을 쏟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학원 시설 동기었던 B씨는 “동기였는데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인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따듯한 마음으로 온기를 전해주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더이상 무엇이 정의인지 가르쳐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교사는 “우리는 점점 가르칠 용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상처 입은 사람에게 공감해 주라고, 약한 자를 지켜주라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라고, 실천하라고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안전과 신념이 위협받아도 일단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집회 운영진은 이날 아동복지법 개정과 학생·학부모·교육당국의 책무성 강화, 분리 학생의 교육권 보장,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등 8가지 내용을 담은 정책요구안도 발표했다. 특히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법안 개정을 요구했다. 이 조항은 정서적 학대 행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교사에게 정당한 교육활동이 무분별하게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고 있다는 게 주최 측 주장이다. 이들은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해당 교사는 즉시 교실에서 배제되며 대부분 수사 중 직위해제된다”며 “이것이 필수 조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사 스스로 진실을 소명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여러 차례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연가·병가를 사용해 집회에 참가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가 열리고 있다./뉴스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입법촉구 7차 교사 집회가 열리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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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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