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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즐기는 한국인, K팝 빠진 일본인…청년세대 "우리는 이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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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5-03-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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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초일超日의 시대中
[편집자주] 을사늑약 120주년, 해방 80주년, 한일수교 60주년. 2025년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을 억압하는 강자가 아니다.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 여행과 문화를 즐기는 2030세대에게서 피해의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일反日, 친일親日의 이분법을 넘어 일본을 단지 가까운 협력 파트너로 초연하게 바라보는 초일超日이 미래세대의 대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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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는 애니메이션 블리치전의 20주년 기념 서울 전시 광고가 붙여져 있었다. /사진= 이지현 기자.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4번 출구를 올라가는 벽면에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20주년 기념 전시 광고가 가득했다. 젊은 한국 사람들에겐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로 묶여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K플라자 5층으로 올라가자 애니메이션 굿즈 상점과 애니 캐릭터 등으로 인테리어한 이색 카페들이 즐비했다. 분홍색 레이스가 달린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손님이 일본어 노래가 울려 퍼지는 카페에 앉아 있었다.

◆ 홍대 앞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 거리, 케이팝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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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 AK플라자 5층에 진열된 피규어들. /사진=이지현 기자.
한일 MZ세대가 홍키하바라로 모여들고 있다. 홍키하바라는 홍대와 일본의 오타쿠 성지 아키하바라를 합친 단어다. 5년 전 세계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굿즈 업체인 애니메이트가 홍대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상점들이 홍대입구역 근처에 자리를 잡더니 굿즈 거리가 됐다.

한국인 고교생 유모19양은 일본인 남자친구 켄고19군과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났다. 유 양은 "친구로 지내면서 한국 문화, 일본 문화를 공유했다. 통하는 부분이 많아 연애하게 됐다"고 말했다. 켄고군은 "여자친구와 한국 문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지금은 비빔밥도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경기 여주에서 온 박수빈16양은 "지금까지 4~5번 정도 이곳을 찾은 것 같다"며 "일본 문화를 더 자세히 알게 되는 등 흥미가 생긴다. 일본이라는 이유로 악감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용돈을 아껴뒀다가 캐릭터 굿즈를 사거나 장르 랜덤 뽑기를 한다"며 "부모님께서도 일본 문화라고 싫어하진 않고 알아서 좋아하라고 내버려 두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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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낮 12시30분쯤 홍대 AK플라자 2층 위드뮤 전경. 가게 안에는 아이브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입구엔 일본어 능통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홍대는 K-POP케이팝 성지이기도 하다. AK플라자 2층 위드뮤에선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됐다. 일본인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위드뮤로 들어섰다.

가게엔 일본어가 능통한 직원이 대기 중이었다. GOD,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원조 격 아이돌부터 샤이니, 레드벨벳, 트와이스를 넘어 엔시티와 스트레이키즈, 아스트로 등 수많은 스타의 응원봉을 팔고 있었다. 오사카 출신 유리씨25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열렬한 팬이라며 "홍대는 한국 여행을 갈 때 케이팝 쇼핑을 하기 좋은 여행지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처럼 한국 사람들도 원피스 같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이미 친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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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씨와 메이씨가 구매한 인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포토카드와 캐릭터 인형. /사진=오석진 기자,

◆ 대결주의 사라진 청년세대… "문화 교류하면서 발전"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에서는 한일 양국의 대결주의가 사라지고,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국내에서는 이미 일본 문화의 저변이 넓어졌다"며 "과거 기성세대들은 문화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일종의 대결 구도를 형성한 느낌이었으나 젊은 층은 이를 많이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화는 상호 교류된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J-POP제이팝이 한국에 들어왔고 실제로 이에 한국 아티스트들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QWER 같은 신생 그룹의 경우 제이팝의 영향을 명확하게 받은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문화가 들어와도 편견이 있어 적극적으로 소비하지는 않았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 혐오를 없애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윤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군사적·정치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선입견과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직된 것은 바꿀 필요가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자유로운 젊은 세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日청년들 한국에 경의…한일 역사 문제, 일본 정부도 호응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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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LSH 아시아 장학회장이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관계는 양국에 필수적이며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역사 문제라는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존재하지만 한일 시민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현재의 좋은 흐름을 과거와 같이 되돌릴 수 없도록 긴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일본 현지 취재를 계기로 대면과 서면 방식으로 함께 이뤄졌다. / 사진=일한문화교류기금
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75이 25년 전 한국 땅을 밟고 근무한 경험은 외교관으로서 아이오프너eye-opener·눈을 뜬 계기가 됐다. 경복궁 등 한국의 역사적 공간들을 다니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의 지식이 극히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몰라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25년 간 한국을 오간 가토리 이사장에겐 양국의 지식과 이해를 깊게 강화하는 것이 일생의 목표라고 한다.

가토리 이사장은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의 젊은 세대는 일본, 한국 등 나라를 의식하지 않고 세대 간 자연스러운 형태로 서로의 문화나 국가의 특색에 관심을 갖고 교류하고 있다"며 "일본의 대다수 시민들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경의와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는 양국에 필수적이며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가토리 이사장이 이끄는 일한문화교류기금은 미래세대 협력을 목적으로 일본 외무성이 추진하는 청소년교류사업을 펴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양국 젊은세대들이 한일을 오갔다. 한일 양국에서 일본 연구를 하는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의 수혜자도 800명을 넘었다.

가토리 이사장은 2000년부터 2년 간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역임했다. 2001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를 기리는 LSH 아시아 장학회 회장도 2017년부터 맡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선 차관급으로 퇴임했으며 지난해 10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래는 가토리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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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LSH 아시아 장학회장 / 사진=일한문화교류기금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를 중점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해달라.
▶국가 관계의 기초는 시민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관계다.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 간 협력이 중요하다.국가 관계의 기초는 시민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관계다. 한일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바다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 관계로 고대부터 다양한 교류를 쌓았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양국은 수천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으로 뒷받침된 특별한 관계다. 이 특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확고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면 동아시아 발전과 안정의 초석으로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 협력 필요성을 말씀해달라.
▶한일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많은 공통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한일 협력 분야는 정치외교,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매우 다양하고 무한에 가깝다. ①저출산·고령화 ②지방의 재생·활성화 ③지역 간 협력일본 규슈 지방과 한국의 남부 지방 ④환경보전 ⑤재해방지·재해대응 ⑥대학·고등학교 등 교육기관 간의 교류 ⑦스포츠 교류 등이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2000년부터 2년간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역임했고 2017년부터 의인 이수현씨를 기리는 LSH 아시아장학회장을 맡고 계신다.
▶한국 근무는 저에게 외교관으로서 eye-opener두 눈을 뜨게 해주는 사건가 돼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저는 중요한 이웃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또 한일 관계에 대한 지식이 극히 한정돼 있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했다. 경복궁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 등 역사적 장소를 가보면서 한국에 대해 더욱 몰라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강하게 가졌다. 역사는 매우 중요한 학문이어서 지식 갭이 있으면 역사에 대해 토론해도 엇갈림이나 감정론으로 끝난다. 한일 양국은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절히 해결하고 미래를 위해 이 특별한 관계를 소중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확신했다.

-한국 관련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의미 있던 일이 무엇인가.
▶저의 한국 관련 업무 목적은 2가지다. 서로에 대한 지식·이해를 한층 깊게 해 신뢰관계를 강화하는 것, 오랜 교류의 역사에 뒷받침된 특별한 관계를 미래를 향해 한층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한일의 상호 이해·신뢰를 강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시민 교류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한일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했을 때 한일 인적왕래는 267만명이었다. 2018년 1000만명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기적 안목으로 한일 관계가 활성화됐으며 지난해 양국 간 인적 교류는 12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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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의인 이수현 추모식 행사에도 고 이수현씨 모친인 신윤찬씨와 함께 참석했다. 가토리 이사장은 이수현씨를 기리는 LSH 아시아 장학회장을 2017년부터 역임하고 있다. 이 장학회는 23년 간 1200명이 넘는 일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한일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투데이에서 한일관계 인식을 조사했다. 한일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10~20대가 62%, 일본에 호감을 갖는다는 10~20대가 66%로 조사됐다.
▶한국의 젊은 세대 분들의 인식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2000년대 초반과 현재 한일 관계의 역동성을 비교해보면 젊은 세대에서 한일 양국이 심정적으로도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양국의 젊은 세대는 일본, 한국 등 나라를 의식하지 않고, 같은 세대끼리 자연스러운 형태로 서로의 문화나 국가의 특색くにがら에 관심을 가지고 교류하고 있다. 일본인은 K-pop, 드라마, 문학 등을 즐기고 한국의 화장품이나 음식 등을 과감히 즐기고 있다. 20년 전에 비해 현재는 젊은 세대에서 한일 관계의 앙금わだかまり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양국 간 역사 인식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시나.
▶우리는 한일 관계에서 역사 문제라는 잠재적 불안정 요인을 잊어선 안 된다. 현재 젊은 세대에선 과거의 앙금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역사 문제라는 불안정 요인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정치적 상황 변동이 생기더라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확신하는 양국 시민이 현재 역동성ダイナミズム·dynamism을 퇴보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고 호응하는 조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한일 관계는 앞으로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세계 속의 한일 관계라는 관점을 더욱 의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한국도 점점 글로벌화되는 국제사회 속에서 국익을 추구하고 존재감을 유지 강화해 나가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일이 정치외교,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협력할 수 있다면 한일 관계는 국제사회의 귀중한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일 우호 협력 관계는 한일 양측에 필수적이며 양국에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 역사 문제라는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존재하지만 한일 시민이 정치적 변동이 생겨도 현재의 좋은 흐름을 과거와 같이 되돌릴 수 없도록 긴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대다수 시민들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경의敬意와 친근감親近感을 갖고 있다. 미래 세대들께 부디 다양하고 빈번한 교류와 상호 방문을 통해 서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함과 동시에 협력을 강화해 이처럼 특별한 한일 관계를 한층 더 키워주시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세계 속의 한일 관계라는 관점을 유의해주시면 좋겠다. 한일관계를 전 세계에서의 협력과 안정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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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5번째과 지난해 10월 한일 미래세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왼쪽에서 3번째. 일본 원로 외교관들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에서 2번째도 배석했다. / 사진=외교부


호사카 유지 "日 2030, 일본 아닌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식"[인터뷰]


"1990년 이후 태어난 일본의 2030 세대는 일본을 선진국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들은 일본을 선진국이라고 하는 한국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2003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른바 한일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에서 국민 3명 중 2명이 일본이 더 이상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에 대해 "실제 일본의 젊은 세대는 선진국이었던 일본을 모른다. 한국이 선진국인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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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버블경제가 사라진 일본은 이력서 50장을 넣어도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의 하강 국면이 크게 나타났다"며 "프리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온 그런 세대와 그 세대를 부모로 둔 아이들은 일본을 선진국으로 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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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선진국 인식에 대한 견해-일본에 대한 ○○님의 생각은 다음 중 어디에 가장 가깝습니까/그래픽=이지혜
호사카 교수는 일본 내 K컬처 붐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욘사마 현상이 있었다. 일본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배용준 인기가 엄청났다. 당시 20대 이하 여성들은 원빈에게 열광했다"며 "당시 배용준·원빈 팬이었던 이들의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한국 드라마, 영화, 노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 한국 문화면 무조건 좋다는 사람이 약 10%, 선택적으로 한국 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20%가 넘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젊은세대는 상호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인식에 대해서도 교감을 나눴을 텐데 이 과정에서 한국의 대일인식 또한 변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콘텐츠 육성 시스템 차이도 언급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에서 K콘텐츠가 왜 세계화됐는지 연구한 사람들이 좀 있다"며 "한국은 대학교에 영화예술학과, 애니메이션 학과가 있는데 일본엔 학위가 없는 직업학교 수준에만 있다"고 했다. 또 "일본은 아이돌도 연습생 과정 없이 데뷔하면서 연습시킨다. 노래, 춤 못해도 팬들과 성장한단 건데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데뷔하며 이미 완성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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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호감 여부]/그래픽=이지혜
호사카 교수는 한국의 젊은 층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것도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호사카 교수는 "가끔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는데 선생님들이 요새 아이들은 일본을 너무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과거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국가라는 것이 지금의 일본과 오버랩되지 않는단 의미인데 1998년 김대중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후 일본 애니메이션·닌텐도 게임 등을 통해 접했던 일본 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과거사가 일본에 대한 한국 내 우호적인 인식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상당수가 일본이 경제·외교적으로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면서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선 80% 이상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 대해 "20대 이하 세대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앞으로 과거사에 대해, 또 일본의 여러 면을 알게 되면서 대일 인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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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 및 일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견해/그래픽=윤선정
호사카 교수는 양국이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상호 우호적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간 일본 정권은 미국 일변도식 외교 전략에 치중해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달리 균형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미일 관계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중국·러시아 등과도 균형 있는 외교를 펼치려 한다. 한국도 이런 변화를 잘 읽어내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지정학적으로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없는 셈 치고 살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은 이미 IT정보기술라든가 AI인공지능는 월등하게 일본을 넘었다. 일본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초일超日 외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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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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