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찬반 집회로 아수라장된 한국외대…경찰 폭행 현행범 체포도종... > 사회기사 | society

[서울=뉴시스] 오정우 이다솜 기자 =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탄핵을 촉구하거나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재학생들 사이 마찰이 발생했고,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을 폭행해 검거되기도 했다.

한국외대 민주동문회 등은 28일 오후 2시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오른편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장소에는 내란 옹호 세력은 외대에서 꺼져라 내란옹호 규탄한다 극우세력 물러가라 등의 현수막이 설치됐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물러가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2시30분께 같은 장소에 탄핵 반대 측이 집회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됐다. 이들은 스피커를 이용해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를 외치며 태극기·성조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 간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질서유지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양측이 서로 마주보고 욕설, 고성을 내뱉는 등 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탄핵 반대 측이 확성기를 들고 "반국가세력, 종북세력 물러가라"라고 외치자 탄핵 찬성 측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양측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오후 3시께 한국외대 학생 15여명이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한국외대 재학생 김형주정치외교학과 19학번씨는 "최근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해야할 국가 기관이 헌법 유린을 불법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편향된 법관들이 입맛대로 법률을 재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는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다"면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반면 정문 왼편은 교내 출입로로 집회 참가자 및 외부인 교내 출입금지 팻말이 붙었다. 팻말에는 집회를 목적으로 하는 인원과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경찰을 폭행해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집회에 참가한 남성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한국외대 정문 인근에서 한 경찰관의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탄핵 찬성 측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관계자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내에서는 2025학년도 한국외대 입학식이 진행됐다. 재학생들은 이날 학교가 윤 대통령 탄핵 찬반을 위한 집회 장소로 쓰이면서 행사가 얼룩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재학생이 아닌 극우 유튜버와 단순 집회 참가자 등 외부 세력이 대부분이었다.

신입생 김민채인도·아세안학과 25학번씨는 "입학식 끝나고 밥을 먹고 왔는데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집회를 여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외부인들이 학교에 찾아오는 게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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