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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프러포즈 너도 하니 나도?…MZ세대 소비문화 허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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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3-06-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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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프러포즈 너도 하니 나도?…MZ세대 소비문화 허세인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롤렉스 매장의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2022.1.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1. "요즘 프러포즈는 100만원은 금방 넘기는 것 같다. 호텔, 반지, 고가 명품백이 기본 준비물로 소셜미디어SNS에 많이 퍼지니까. 쟤도 했는데 나도 해야 되고, 나도 했으니 너도 하라 한다"남초 커뮤니티 인벤의 익명 이용자

#2. "올해도 친구들이랑 호텔 망고빙수 예약했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예약이 있으니까 SNS게시물도 희소성이 있고 함께 모이는 데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저출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허세 문화 때문"이라는 일타강사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15일현지시간 1면에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청혼은 혼인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부담을 주는 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점심은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우더라도 주말엔 호텔 뷔페를 즐기는 MZ세대의 문화를 단순히 허세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SNS상 과시용 게시물들을 단순히 철없는 청년들의 과시욕 표출과 허세로 치부해버릴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왜 보여주기식 문화가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게 됐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내 계층별 양극화로 더나은 미래를 그리기 힘들어진 이들의 공허함 분출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소득격차 커진 사회…무력감 떨치기 위한 수단일 수도"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자존감이 낮아진 청년들이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과소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실은 허세의 문제이기보다 상대적인 박탈감의 악순환이 문제"라며 "과거에는 빈곤의 문제라든지 소득의 문제가 절대적인 기준이었으면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방면의 상대적 격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미래와 관련된 부분을 주저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신이 하기 힘들거나 하지 못하는 상태가 과거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져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게 다가오고 일시적으로라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내 계층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무려 6배에 육박하게 됐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중 백화점 명품 매출액의 절반가량은 MZ세대의 몫이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서 서열화, 계층화가 되는 면이 SNS상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허세 소비라고 요즘 청년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반복하고 있는 이유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심리도 좀 작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News1 DB




◇ 물질적 성취 이뤘지만 가치관 그대로…타인과 비교 경향 강해

일각에서는 우리 나라가 빠르게 물질적인 성취를 이룬 후에도 추구하는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OECD 국가 중 주요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 정도의 경제적 수준의 풍요를 달성하면 전체 국민 중 10% 정도는 물질적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며 "하지만 우리 나라는 거의 유일하게 모두가 물질적인 가치만 추구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자기 자신의 내적 만족감이나 과거의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성취감 혹은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보다는 모든 분야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다영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절대적 빈곤 시기는 사실상 지나간 만큼 사람들 대부분은 이제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원하고 있다"며 "옛날식 표현으로 하면 중산층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그 수준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모든 면에서 타인의 소비 수준을 비교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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