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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글 올리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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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1-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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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일용직 노동자, 긴급 생계 지원 받으며 버티다 대상포진·신경통에 몸 아파
겨울이라 현장일 줄고, 사흘 굶다가 죽고 싶단 생각까지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주세요" 글 올리자 18만원 온정
맨밥, 신김치만 먹다가 몇 개월만에 따뜻한 국밥 "위로의 말에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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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을 굶은 뒤 "국밥 한 그릇만 사주세요"란 글을 올리자, 보배드림 커뮤니티에서 쏟아진 온정. 글쓴이는 "맨밥에 신김치만 먹다가 몇 개월만에 따뜻한 국물을 먹었다"며 고마워했다./사진=보배드림
황태 콩나물 국밥 한 그릇, 8000원.

사흘을 굶고도 며칠을 더 고민했단다. 46세 일용직 노동자 A씨 사연이 그랬다.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어금니도 빠지고, 잇몸이 붓고,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좋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건 따뜻한 물,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뿐이었다.

오래 고민한 끝에, A씨는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그에겐 정말 큰 용기였다. 두 시간 동안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어렵게 이리 남겼다.

사흘을 굶었습니다.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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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남긴 A씨의 커뮤니티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일용직 노동 하다 다리·허리 통증에, 대상포진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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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른 일을 하다 생계가 어려워졌단다.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장마철부터는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파왔다. 하루 일하면 서너 날을 쉬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단다.

날이 쌀쌀해질 무렵부터는,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는 것도 힘들 정도가 됐다. 안 입는 겨울옷까지 팔고, 긴급 생계 지원 62만원을 받으며 버텼다. 겨울이라 일할 현장도 줄었고, 쿠팡도 한 달에 2~4번 정도 일을 나갔다.

힘듦에 굶주림이 겹치자 난 더 이상 쓸모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다 사흘을 굶은 뒤 게시글을 올린 거였다.



"동생이 혹여나 사기꾼이라 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쏟아진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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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주작이 아니냐, 사기가 아니냐, 믿을 수 없다, 그런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응원이 훨씬 더 많았다. 어떤 이는 이리 남겼다.

동생, 혹여나 그쪽이 설령 사기꾼이라 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 정말 만에 하나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기에. 이 댓글 보거들랑 쪽지 보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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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그리 모른척하지 않는 이들의 온정이 쏟아졌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인생이라고, 부디 그럼에도 살아달라고.

같은 날, A씨는 게시글을 하나 더 올렸다. 따뜻한 후기였다.

세 분께서 18만원이란 큰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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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한 분과는 통화를 했단다. 상대방은 A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짜 어려운 사정이라면 제 행동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말을 들은 그는 많이 울었다고 했다.

A씨는 맨밥에 신김치만 먹다가, 몇 개월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었단다. 그는 "남은 돈은 아껴쓰고, 힘내어 내일부터 버스카드 충전해서, 또 열심히 일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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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남긴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에서 안개 나무로 바뀌어 있었다.

안개나무의 꽃말은 내일은 희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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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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