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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준이 뭐야?" 불안한 주민들…수해복구도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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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3-06-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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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해 피해 입은 용인시 고기동 가보니 동막천 한쪽은 옹벽 설치, 반대편은 정비 없이 방치 수위 낮추고 쓰레기 치웠지만 주민들 여전히 불안 지난해 폭우로 1명 사망한 모개미천도 정비 더뎌 경기도, 이달 말까지 재해복구 98% 준공 목표 특별재난지역 7곳은 행정절차 때문에 복구 늦어져

지난해 폭우로 낭떠러지까지 떠내려 온 비닐하우스. 이준석 기자지난해 폭우로 낭떠러지까지 떠내려 온 비닐하우스. 이준석 기자

"올해는 비가 더 많이 온다는데 불안해 죽겠어요."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의 주민 이모61씨는 장마를 앞둔 지난 16일 동막천을 바라보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8월 이틀 동안 300mm 집중호우로 동막천이 범람하면서 그의 집은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수해 이후 고기동 인근 동막천 한편에는 흙과 돌 등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한 옹벽이 세워졌다.

하지만 동막천을 마주보고 반대편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해 휩쓸린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방치된 채 낭떠러지에 걸려 있고, 무너져 내린 토사도 그대로다.

동막천을 사이에 두고 옹벽이 설치된 곳은 용인시, 그 반대편은 성남시 관할이기 때문이다.

앞서 용인시는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15톤 트럭 30대 분량의 흙을 퍼내 수위를 낮췄다. 또 성남시 관할 지역을 포함해 하천 일대 쓰레기도 치웠다.

하지만 하천 주변 주민들을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다.

고기동 주민 김모48씨는 "한 쪽에는 옹벽이 설치돼 다행인데, 반대편 토사가 무너지면 어차피 물길이 막히지 않겠나"라며 "한 쪽만 정비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꼬집했다.

용인시에 비해 수해복구가 더딘 이유에 대해 성남시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간과 예산에 한계가 있어 복구가 시급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정비하는 중"이라며 "동막천과 연결된 낙생저수지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해대책도 천차만별…주민들 불안#x2027;안심 엇갈려

지난해 폭우로 1명이 숨진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모개미천. 이준석 기자지난해 폭우로 1명이 숨진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모개미천. 이준석 기자

18일 기상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수해에 대한 복구 작업이 더딘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폭우로 버스정류장 지반이 무너져 1명이 숨진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 모개미천. 무너진 안전 펜스는 흙을 채운 드럼통 20여개로 대체됐고, 돌이 담긴 포대는 제방을 대신했다. 하지만 포대는 여기 저기 찢겨져 폭우로 돌이 쏟아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모개미천 하류에는 최근 옹벽이 설치됐다. 문제는 주변에 지난해 쓰러진 나무와 나뭇가지 등이 여전히 널브러진 상태로 남아 있어 언제든 하천으로 쓸려가 물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주민 이모48#x2027;여씨는 "사람이 죽은 곳은 내팽개치고, 주택이 없는 지역은 정비를 하고 있으니 무슨 기준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아이들도 자주 하천 주변을 다니는데, 안심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비가 이뤄진 여주시 금사면 주녹리 하천. 이준석 기자정비가 이뤄진 여주시 금사면 주녹리 하천. 이준석 기자

지난해 수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은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작고 큰 하천과 산으로 둘러싸인 금사면 주녹리 곳곳에는 산사태를 막기 위한 배수로가 새롭게 설치됐다. 배수로와 연결된 하천은 바닥과 벽면을 돌과 콘크리트로 정비했다.

이대성 주녹리 이장은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대대적으로 정비가 이뤄졌다"며 "일부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있지만, 이정도면 올해 장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재해복구사업 추진…우선 순위에서 밀린 상습 수해지역

연합뉴스연합뉴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강수량이 40%의 확률로 평년 대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시작되는 8월에는 엘니뇨 현상이 대기 불안정, 국지성 호우를 불러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경기도는 우기 전인 이달 말까지 재해복구사업 1731건 중 1697건98%을 준공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여전히 복구 작업이 더딘 곳도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양평군의 세월천, 대석천, 성덕천과 여주시 주어천, 안두렁천 그리고 광주시 우산천과 모개미천 등 7곳은 복구가 미뤄지고 있다.

모개미천은 내년 6월 말, 나머지 하천 복구사업은 내년 12월 말 준공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설계 사전심의, 보상 협의 등 여러 단계 행정절차 때문에 일부 하천의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며 "응급 복구한 하천들은 우기 전 기초지자체와 함께 계속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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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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