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네가 기적이야" 430g 아기 살린 명의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아가야 네가 기적이야" 430g 아기 살린 명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3-06-19 05:01

본문

뉴스 기사



최용성 경희대병원 교수
경희대병원 최용성 교수.

경희대병원 최용성 교수.

“선생님, 우리 아기 꼭 지켜주세요.”

어렵게 가진 아이였다. 과거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했던 엄마는 이번만은 꼭 지켜내고 싶었다. 임신 22주 무렵, 일러도 너무 이른 시기에 진통이 왔다. 의료진은 최대한 산모의 분만을 늦추려고 노력했다. 2주 후 지원가명이는 430g, 어른 손 한 뼘 남짓한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임신 23주6일 만이다.

주치의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원이의 경우 출생 시 생존 가능성이 50% 아래, 또 살더라도 50%는 합병증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최 교수 등 소아과 의료진은 기관 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등 호흡을 돕는 치료부터 시작했다. 뇌출혈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4개월 집중 치료를 받은 지원이는 2.5㎏이 넘는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최 교수는 “얼마 전 지원이가 아홉 살 초등학생이 돼 인사를 왔는데 잘 자라줘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최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하고 모교인 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10년째 맡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 명의로 손꼽히는 최 교수를 만나 미숙아 치료에 관해 물었다.

Q : 어떤 미숙아를 주로 진료하나.
A : “평균 40주인 임신 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25주가량에 태어난 미숙아조산아를 많이 본다. 대부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는 아기들이다.”

Q : 미숙아 중 극소·초극소 미숙아 기준은.
A :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라 하고, 출생 시 체중이 2.5㎏ 미만이면 저출생체중아라고 한다. 1.5㎏이 안 되는 경우 극소저출생체중아로 따로 규정한다. 더 작은 1000g 미만 아기는 초극소저출생체중아가 된다.”

Q : 저출산에도 미숙아는 늘고 있다는데.
A : “고령 임신이 늘고, 난임 시술로 다태아2명 이상의 태아 임신이 늘어난 영향이다. 임신 37주 미만 미숙아는 2017년 전체 출생아의 7% 정도였지만 지금은 10%에 육박한다. 1500g 미만 극소저출생체중아도 연간 25만 명 중 2000명0.8%이나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극소저출생체중아 생존율은 89.9%로 2014년84.9%에 비해 개선됐다.

Q : 미숙아들은 어떤 위험에 노출되나.
A : “초극소 미숙아는 폐와 뇌, 위장 등 장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뇌출혈이나 호흡곤란, 심장병, 미숙아 망막증 등 각종 중증 합병증을 앓기도 한다. 면역체계가 온전하지 못하다 보니 감염에 취약하고 태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장이 썩는 질환도 흔하다.”

Q : 울지도 못하는 아기 어떻게 파악하나.
A : “미숙아는 말은 물론 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 의료진은 아기의 표정과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해 상태를 읽는다. 인큐베이터 속 아기가 숨을 힘들게 쉬진 않는지, 처지지는 않는지, 호흡 횟수와 심장 소리, 장 움직임, 코의 움직임, 표정 등도 꼼꼼히 살핀다. 아기와의 대화인 셈이다. 체중 변화나 혈압·혈당 등 객관적 수치에 더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Q : 산부인과와의 협진이 중요하겠다.
A :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조기 진통이 온 산모가 있다면 먼저 산부인과가 며칠이라도 더 임신 상태를 연장시키려고 노력한다. 22주 출생 미숙아의 생존율은 20%인데, 2주만 분만을 늦춰도 생존율을 2배 넘게 올릴 수 있다. 분만 이후엔 소아과가 바통을 넘겨받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가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돌본다.”

Q : 산모도 죄책감·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A : “맞다. 그럴 땐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려 노력한다.”

Q : 신생아 전문의가 너무 희소하다.
A : “전국에 신생아 세부 전문의가 280여 명 있는데, 1인당 10.9병상을 본다. 매년 배출되는 전문의는 10명, 일본의 10분의 1이다. 진료가 힘들고 의료소송 리스크가 크다 보니 현장을 떠나는 이도 많아 안타깝다.”


닥터 후Dr. Who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44

임신 23주 만에 세상에 나온 430g ‘한 뼘 아기’를 넉 달 만에 2.5㎏으로 살려냈습니다. 그 아이는 9년 뒤 건강한 초등생이 돼 의사 선생님께 인사를 왔습니다. 기적을 이룬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이른둥이 치료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출산 시대 고령임신이 늘면서 조기분만 비율은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닥터 후가 찾은 대한민국 명의
① “난임에 포도즙? 근거 없다” 명의가 꼭 먹으라는 두 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7906

② 졸리처럼 절제하겠다는 환자…유방암 명의는 고개 저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6336

③ 스테로이드 무조건 나쁘다? 아토피 명의가 꼽은 오해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2886

이에스더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J-Hot]

세 아들 줄 세워놓고 탕…"사냥하듯" 살해한 아빠

천륜도 끊어야했다, 암투병 노모 단칸방 증언

檢, 조민 기소 가닥…"이미 조국 부부 공범 판결"

"영상통화 믿지마"…10분새 7억 뜯은 中 AI 피싱

조끼 입고 온 에어컨 AS기사, 알고보니 LG전자 사장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스더 etoile@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690
어제
1,228
최대
2,563
전체
444,32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