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피싱범을 낚았다…삼자사기 피해 청년의 통쾌한 복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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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중고거래로 엔화를 사고파는 현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구매자는 수량을 확인하고, 판매자는 입금된 금액을 확인하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판매자에게 은행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
‘삼자 사기’ 피해 청년의 통쾌한 복수
![]() 30대 청년 문태수씨가명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엔화 일부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내놨습니다. 곧바로 두 명이 거래를 희망한다고 연락이 왔고, 그중 한 명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
문태수씨가명
“병가 중이라 생활비도 부족하고 어버이날이라 엄마 아빠 용돈도 드리려고 제가 가지고 있던 엔화를 팔려고 했어요. 처음엔 20만엔만 팔려고 했는데 그분이 엔화 있는 거 다 팔아달라 그래서 50만엔만 팔겠다 해서...” ![]() 집 앞에서 5월 7일 오후 5시, 직거래를 약속했는데, 거래 장소엔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온다며 계좌번호를 미리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오후 5시4분쯤인가 남편분이 온다고 했어요. 남편분을 만나지도 않았는데 먼저 입금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거래가 성사된 줄 알고 실수로 먼저 보냈구나 해서 오면 빨리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 드디어 남성이 도착했고, 태수씨는 50만엔을 건넨 뒤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보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세어보곤 자리를 뜨는 남성. 그리고 1시간 뒤, 은행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
문태수씨가명
“새마을금고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보이스피싱 계좌로 피해자가 신고 접수를 했으니 지급 정지가 됐대요.” ![]() 사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유행하는 ‘삼자 사기’를 당한 거였습니다. 삼자 사기는 피싱범이 판매자에게 접근해 계좌번호를 알아낸 뒤 본인이 판매자인 것처럼 또 다른 판매 글을 올려 구매자를 구하고, 구매자가 판매자의 계좌로 돈을 보내면 중간에서 물건만 ‘쏙’ 가로채는 사기 수법입니다. 그렇게 태수씨는 순식간에 4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사기로 날렸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112에 전화를 했어요. 경찰분이 오셔서 하는 말이 당장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대요. CCTV 확인하고 빨리 잡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자기네들이 CCTV를 볼 권리가 없다는 거예요” ![]() 급한 마음에 인근 경찰서로 향한 태수씨. 하지만 심야 시간이어서 당직자밖에 없던 터라 방법이 없긴 마찬가지였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오늘 일어난 일이니까 저는 빨리 잡고 싶은데, 진정서라는 걸 쓰고 팀이 배정되는 데 최소 일주일은 걸릴 거라는 거예요” ![]() 절망에 빠진 태수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 황진모씨가명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엔화 거래 때 동시에 연락이 왔어요. 똑같은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이 사람 낚아보자. 너가 달러를 약 800만원 정도 올려봐라. 싸게 올리면 일반 정상적인 사람도 연락이 올 거니까 일부러 비싸게 올려라” ![]() 태수씨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친구 진모씨가 달러 판매 글을 올리자마자, 거짓말처럼 태수씨에게 엔화 거래를 희망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진모씨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순간 태수씨는 사기범임을 직감하고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일반 시민인데 신분증을 요구할 권리가 없고, 그래서 경찰서로 갔죠. 진정서 ‘어제7일 냈는데 그거 어디로 갔냐, 연결해 달라’ 그래서 수사 8팀 팀장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자초지종 설명을 해주고...” ![]() 거래를 약속한 진모씨의 이야기를 듣고 태수씨와 형사 4명은 직거래 장소 근처에서 대기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상대는 시간 변경을 요청합니다. ![]()
문태수씨가명
“위치랑 시간을 바꿨어요. 거래하기로 한 친구는 혼자 먼저 가 있고. 6시 반쯤 범인을 만나자마자 다 같이 덮쳐서 잡은 거예요” ![]() 마침내 피싱범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데 성공합니다. 태수씨와 진모씨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나쁜놈을 잡고 정의를 실현한 겁니다. 사실 범인을 잡는다고 태수씨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 입금된 돈은 또 다른 피해자에게 되돌려줘야 했고, 태수씨의 50만엔은 이미 총책에게 넘어간 상태여서 돌려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동결된 계좌도 풀지 못한 채 그대로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태수씨가 진모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나선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제가 사실 전세 사기도 당했어요. 때문에 3년 동안 인생이 피폐해져 있는 상태예요. ‘정상거래를 하는 사람들조차도 사기를 당하는 나라가 됐으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 힘든 일을 연달아 겪었지만 태수씨는 좌절하는 대신 순진한 청년을 등친 사기범을 꼭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겁니다. 태수씨는 정부에도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
문태수씨가명
“사기꾼은 따로 있는데 피해자들끼리 싸워야 되는 거죠. 그리고 피해자는 난데 내 계좌가 지급 정지가 됐는데,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장기간 묶어놓는다는 것도 좀 이해가 안 돼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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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전병준 기자 jbj@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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