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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전공책 안사고 셀프 스캔…"350명 강좌에 책 구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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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3-09-0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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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서점-인쇄소 연쇄 폐업

PDF 변환 ‘무인 스캔점’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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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개론과 경제학입문 수업 정원이 350여 명인데 아직 전공 책이 한 권도 안 팔렸어요.”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구내서점 관계자는 “간혹 찾아와 저자와 출판사를 물어보는 학생은 있는데 모두 온라인에서 구매하거나 전자문서로 공유하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신촌역 인근의 한 서점 직원도 “가을학기 개강을 하고 나흘 지났는데 전공 서적이 아직 한 권도 안 팔렸다. 수험서는 그나마 몇 권 팔렸는데 전공 교재는 찾는 학생이 아예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서점 책장에는 비닐도 안 뜯긴 전공 서적이 가득했다.

대학가에선 최근 대학 교재를 책 대신 전자문서PDF로 보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서점뿐 아니라 인쇄소 등까지 연쇄적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신촌에서 10년 넘게 인쇄소를 운영해 온 김민보 씨62는 “책이 안 팔리니 제본하러 오는 학생도 덩달아 줄었다. 요즘처럼 손님이 없으면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책을 스캔해 PDF로 변환할 수 있는 ‘무인 셀프 스캔점’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날 한 스캔점에서 만난 대학생 강모 씨22는 “중고로 산 책을 스캔해서 전자책으로 만들어 태블릿PC에 저장했다”며 “책을 다시 중고로 팔면 사실상 들어가는 비용은 제로”라고 했다. 또 “최근에는 스캔조차 하지 않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학생들끼리 PDF를 공동 구매하거나 그냥 돌려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책 판매만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대학가 서점들은 강연이나 모임 장소로 공간을 대여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숙명여대 앞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서점 ‘숙명도서’의 김낙용 사장은 “최근 숙명여대 인근에 몇 개 없던 서점들마저 대부분 사라졌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반 토막 났던 매출이 회복되지 않아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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