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어도 공휴일·오후 예식…900만원 아꼈어요 [요즘 신혼부부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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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예식장. 사진=조유정 기자 “공휴일 예식이요? 하객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선택했어요.” 강은빈31#x2027;가명씨는 처음엔 국경일에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지난 1월 예식장 3곳을 방문한 강씨는 비싼 견적에 크게 당황했다. 5만원대로 예상했던 식대는 토요일 기준 8만원이 넘었다. 하객 200명을 잡으면 식대 비용만 1600만원이었다. 고민하는 강씨에게 한 친구는 ‘하객들에게 안 좋은 말을 듣더라도, 공휴일에 결혼하면 예식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휴일과 토요일 예식 비용 차이는 약 900만원. 대관료#x2027;식대 포함 2500만원대였던 예식 비용은 강씨가 결혼 날짜를 국경일로 정하자 1600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결혼 예식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예비부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3 결혼비용 보고서’에 나타난 예식 비용은 1390만원으로 지난해1278만원보다 8.76% 증가했다.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만 포함된 금액이다. 여기에 스드메스튜디오#x2027;드레스#x2027;메이크업과 스냅, 양가 부모님 한복 등의 비용을 더하면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강씨가 울며 겨자 먹기로 국경일에 결혼하는 이유다. 결혼 예식 비용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두에게 인기 있는 ‘성수기 황금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다. 먼저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예식 비용은 크게 차이 난다. 웨딩업계에선 통상 3~5월, 9~10월 주말이 극성수기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 예식장은 비수기인 지난해 8월 토요일 오후 3시30분 예식이 대관료 360만원, 식대 4만7000원이었지만, 비교적 성수기인 11월 토요일 오후 3시30분 예식은 대관료 500만원, 식대 5만6000원으로 차이가 났다. 거기에 오전 11시~오후 2시 황금 시간대는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도 높다. 황금 시간대인 11월 토요일 오후 오후 12시30분 예식이면 대관료 630만원, 식대 6만원까지 비용이 치솟았다. 결혼을 앞둔 박민경30#x2027;가명씨는 비수기인 내년 1월에 예식을 하기로 했다. 박씨는 “예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오전 11시 첫 타임에 예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예식장도 알아봤지만, 장소만 제공해 주고 꽃장식이나 출장뷔페 등 돈이 더 많이 든다”라며 “가장 무난한 공장형 예식을 비수기에 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아현동 웨딩거리의 웨딩드레스 판매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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