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들이 많이 어린데"…황망함에 울부짖는 안성 붕괴사고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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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세종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 사망자 시신 3구가 안치돼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 유족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서울 사는 동생이 안성까지 일하러 왔던 것 같아요. 우리 동생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죠?"
안성=뉴스1 김기현 기자 = 25일 오후 경기 안성시 당왕동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 유족 A 씨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A 씨 동생인 50대 남성 B 씨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 구간 50여m 높이 천용천교 빔상판 4~5개가 붕괴하는 사고로 사망했다.
중국인인 B 씨는 20여년 전 생계유지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후부터 줄곧 건설 현장에서 근무해 왔다고 한다.
개인 사정 탓에 아들을 중국에 두고 온 나머지, 그가 그리울 때마다 종종 고국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동생이 일을 하려고 안성까지 왔던 것 같다"며 "오늘 오후에서야 가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을 마지막으로 본 게 구정 전이었다"며 "동생 아들이 아직 나이가 어린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 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B 씨 외 다른 사망자 유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비보에 현실을 부정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일부 유족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통곡하거나 아무 말 없이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는 B 씨 등 사망자 시신 3구가 안치돼 있다. 다만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다.
B 씨를 포함한 사망자는 총 4명이다. 이 밖에도 다른 근로자 6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시 상행선 구간 상판 설치를 마치고, 하행선 구간 상판 설치를 위해 런처크레인를 옮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천용천교에 설치돼 있던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총연장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시공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총 11개 공구를 맡아 진행 중이다.
제9공구 원도급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는 장헌산업이다.
천용천교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시 서운면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을 잇는 왕복 6차로 교각이다.
경찰은 추후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한 후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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