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참고 수술합니다" 故주석중 교수 떠나보내는 흉부외과 의사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눈물 참고 수술합니다" 故주석중 교수 떠나보내는 흉부외과 의사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3-06-20 15:27

본문

뉴스 기사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주석중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영결식이 치러졌다./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주석중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영결식이 치러졌다./연합뉴스

흉부외과 의사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주석중59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를 애도하면서 추모사를 헌정했다.

20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학회원들의 추모사가 올라왔다.

학회원 일동은 추모사를 통해 “병원 가까운 집에 잠시 다녀오는 길,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며 “교수님의 시간이 사라지고 말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소식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잠시 들렸던 집에서 남기신 ‘환자가 좋아지면 기분이 좋다’라는 말씀이 교수님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며 “입 버릇처럼 하던 한마디와 환한 웃음 만을 남기신 채 교수님은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이들은 주 교수의 사고 관련 보도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 교수는 응급 호출을 대비해 병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현장에는 부서진 자전거와 헬멧, 검정 구두 등이 놓여 있었다. 학회원들은 “응급 환자 때문에 병원 바로 옆에서 지내셨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모두가 알게 됐다”며 “교수님의 투박한 검정 구두와 자전거 헬멧을 방송에서 보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16일 주석중 교수가 숨진 사고 현장 인근에 주 교수의 자전거, 헬멧, 검은 구두 등이 놓여 있다./TV조선

지난 16일 주석중 교수가 숨진 사고 현장 인근에 주 교수의 자전거, 헬멧, 검은 구두 등이 놓여 있다./TV조선

학회원들은 흉부외과와 흉부외과 환자들을 위해 애썼던 주 교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시간만 나면 전화를 걸어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흉부외과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던 주 교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24시간 환자를 걱정했고, 흉부외과의 미래를 걱정했다.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항상 이야기 했다”며 “그런데 숙제를 잔뜩 만들어 주신 채 떠나 버렸다. 사랑했던 환자들과 흉부외과는 남은 우리의 몫이 됐다”고 했다.

끝으로 “교수님이 떠난 오늘도 우리는 환자를 돌본다. 눈물을 참고, 수술하고 중환자실을 지킨다”며 “교수님이 사랑하던 환자를, 아끼셨던 세상을 저희가 열심히 돌보겠다”고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주 교수는 연이틀 밤샘 수술을 마친 뒤 잠시 집에 들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는 빨간불이었으며 덤프트럭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덤프트럭 운전자를 입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지낸 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석중 교수 추모사./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석중 교수 추모사./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812
어제
1,137
최대
2,563
전체
447,09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