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살던 독설 언니 김미경, 돌연 "제발 열심히 살지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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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02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스타강사 김미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오늘 2024년 마지막 달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12월이 되니까요. 2024년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게 되죠.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이 연말을 맞이해서 특별한 초대석을 준비했는데요. 사실은 2024년 연말 맞이 제작진의 사심을 가득 담은 초대석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것 같은 분이에요. 최근 김미경의 딥마인드 책을 출간하신 분이죠. 스타강사 김미경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 스타강사 김미경 이하 김미경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앞에 카메라 있는데요. 인사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김미경 : 카메라 있군요. 네 안녕하세요. 연말에 잘 지내고 계세요. 김미경입니다. 한 해 동안 애쓰셨습니다.
◆ 박귀빈 :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대표님의 애쓰셨습니다. 이 한마디에 많은 분들이 그 한마디에 위로받으셨을 것 같아요 벌써.
◇ 김미경 : 올 한 해가 진짜 힘들었어요. 적응해야 될 것도 많고. 코로나 이후 매년 적응 못했는데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오고 또 새해가 오고 이게 반복되고 있거든요. 근데 올 한 해는 경제가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다들 되게 애썼을 거예요. 없는 살림에 막 너무 애썼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맞습니다. 대표님은 워낙 뭐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을 것 같은 분이고 아니 책도 쓰셨고. 책 이야기는 곧 할 건데 책도 쓰셨고 강의하셨고 또 유튜브에서 구독자들에게 또 좋은 말씀해 주시고 잠은 평소에 얼마나 주무세요?
◇ 김미경 : 요새는 7시간 이상 자고요. 그래서 놀래요. 사람들이 그렇게 자냐고.
◆ 박귀빈 : 많이 주무시네요.
◇ 김미경 : 많이 자요. 반성하고 많이 잔거고요. 이거 반성 잠이에요. 왜냐하면 잠잘 때 잠만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는 걸 왜 그렇게 몰랐을까요 우리는. 우리는 왜 잠이 할 수 있는 일도 낮에 깨 있을 때 다 할 수 있을 줄 알고 욕심 부리고 막 하잖아요. 그래서 잠한테 시간 안 주잖아요? 그러면 반드시 그거 다 돌아오잖아요.
◆ 박귀빈 : 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제 주변에.
◇ 김미경 : 안 돼요. 원래 잘 때는 잠만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거든요. 그건 깨서 죽어도 못해요. 걔한테 시간 줘야 된다는 걸 한 2년 전에 깨닫고 나서 그때부터는 7시간. 그전에는 정말 불규칙하게, 열심히 살려면 잠을 줄여야 되는 줄 알았어요 저도.
◆ 박귀빈 :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하셨고, 예전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라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갑자기 7시간 주무시고. 그런데 혼자 오신 게 아니라 김미경의 딥마인드라는 책을 갖고 오셨습니다. 지금 저도 가지고 있고 대표님 앞에도 저희가 책을 올려놨습니다. 김미경의 딥마인드라는 책. 사실 저도 굉장히 집중해서 읽었고요. 처음에는 그냥 별로 생각 없이 펼쳤어요. 사실은. 사실은 뭐 늘 이런 책에서 하는 말들이 적혀 있겠거니 했는데 점점 뭔가 저도 돌아보게 되면서 책을 읽게 됐는데 이 책에서 보니까 열심히 살지 말아라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 김미경 : 이게 열심히 살지 말라는 게 아니고 두 가지가 있어요. 열심히 사는 건. 우리가 왜 흔히 1년을 살고 나면 되게 공허하고 번아웃 온다고 하잖아요. 잘못 태워서 그래요. 번아웃이 잘 태우면, 왜 우리 태우는 게 있잖아요. 태우는 목적이 있잖아요. 잘 태워서 뭔가를 만들려고 태우는 방법이 있고 그냥 다 날아가게 하려고 태우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잘 태우면 열심히 잘 살게 되고요. 잘못 태우면 열심히 막 살게 돼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는 거는 저도 진짜 살다 보니까 막 산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잘 산 게 아니라. 막 살고 잘 살고의 이 차이가 뭐냐 하면 내가 중심이 돼서, 내가 주체가 돼서, 내 가치를 내가 매일같이 느끼면서 그걸 기획하고 사느냐. 아니면 부러워서, 두려워서, 뒤처질 것 같아서 그냥 막 열심히 사느냐 다르거든요. 왜 우리 새해 3대 소원이 뭐예요? 대부분 사람들이 제일 많이 새해 뭐 하고 싶어하죠?
◆ 박귀빈 :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 김미경 :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 박귀빈 : 살 빠지게 해주세요.
◇ 김미경 : 그렇죠 왜 이렇게 살이 들어가요? 영어도 꼭 들어가잖아요. 20년째 안 하면서 꼭 영어를 하겠다고 그러잖아요.
◆ 박귀빈 : 맞아요. 맞습니다.
◇ 김미경 : 근데 이 세 개 다 잘 안 되잖아요. 왜 그러냐 하면 어느 날 친구 만나러 나갔는데 누가 살 뺐어 그러면 우리 꼭 묻죠.
◆ 박귀빈 : 어떻게 뺐어?
◇ 김미경 : 너 뭐 먹고 뺐어? 원래 살이 뭘 먹고 빼는 게 아니잖아요. 안 먹어야 빠지는데, 뭐 먹고 뺐어? 그다음에 누가 돈 벌었어, 집 샀어. 그러면 나 여태까지 뭐 하고 살았지? 나는이 꼭 들어가요. 근데 그게 되게 비참하게 남과 비교하는 거예요. 35에 쟤는 저만큼 올라가고 안정됐는데 자리 잡았다는 말 많이 쓰죠. 아 쟤는 자리 잡았는데 난 여태까지 뭐 하지? 그러면 그때 우리는 수없이 많은 계획을 해요. 그래서 뭐냐 하면 우리의 계획은 대부분 지하 100층에서, 비참한 상태에서 결심하거든요. 근데 그 새해 결심을 누가 시킨 건지 아세요? 내가 시킨 게 아니에요.
◆ 박귀빈 : 그럼 누가 시킨 거죠?
◇ 김미경 : 내 감정이요. 두려움이. 내 부러움이. 근데 원래 감정은 빠져나가는데 일주일이면 빠져나가죠. 왜 누구 되게 미워했는데 일주일 후면 좀 그래도 덜하잖아요. 근데 3년 내내 똑같은 강도로 미워하면 병원 가야 되고요.
◆ 박귀빈 : 그렇죠.
◇ 김미경 :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두려움과 부러움은 원래 한 달 가면 오래 가요.그래서 왜 1월 달에 헬스클럽에 사람 바글바글한데 2월 되면 아무도 없잖아요.
◆ 박귀빈 : 맞습니다.
◇ 김미경 : 그게 그래서 내 감정이 시킨 걸 이것저것 막 넣어서 그걸 도전이다. 혹은 거기다 더 거창한 꿈도 붙여요. 우리는 꿈이라고도 불러요. 감정은 꿈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성과는 안 나고 태우긴 했는데 막 태워서 번아웃이 오고 그러고 나면 연말 되면 꼭 이 생각해요. 나 이거 왜 하지? 나 왜 이러고 살지? 왜 열심히 사는데 나 이렇게 외롭고 이뤄놓은 것도 없는 것 같고 나 왜 이렇게 슬프지? 그러잖아요. 생명을 태웠는데 남은 게 없어? 얼마나 힘들어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우리가 잘못된 마인드를 가동시켜서 예요. 그걸 저는 잇It마인드라고 부른 거예요. 잇마인드가 뭐냐 하면 필요한 것. 그것들. 그것들을 막 갖다 놓고 그거 위에서 막 작동하는 거 있잖아요. 더 가져야 돼. 더 가져야 돼. 더 가져야 돼. 근데 딥마인드는 뭐냐 하면 그게 꼭 필요하니? 그걸 위해서 네가 나중에 뭐가 될 것 같아? 너 이거 부러움이 시킨 거니? 진짜 네가 시킨 거니? 이렇게 제대로 된 나의 주체가 되는 내 딥마인드 엔진으로 잇마인드를 통제하면서 가는 거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게 아니라 결국은 나와 나한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하게
◆ 박귀빈 : 잇마인드로 살아온 아마 많은 분들이 올해도 그러셨을 것 같은데, 딥. 내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나 스스로 본질을 좀 일깨울 수 있는 좀 그런 질문을 들으면서 살아야 된다는 이야기군요.
◇ 김미경 : 그게 엄청 어려워요. 딥마인드 원래 우리 퇴원할 때 있거든요. 가끔씩 쓰긴 해요. 나 왜 이렇게 살지? 이럴 때. 근데 그게 다 그 질문이 아니고 한숨인 거 아시죠? 어휴... 이거랑 나 왜 이러지? 이거랑 똑같아요. 왜냐 후속 생각을 안 하면 다 한숨인 거예요. 뭘 생각을 계속해야 되잖아요. 나 직장 오래 관둘까? 그만둘까? 계속 다닐까? 이거는 질문이게요 한숨이게요.
◆ 박귀빈 : 한숨인 거 같네요.
◇ 김미경 : 한숨이죠. 질문 아니잖아요.
◆ 박귀빈 : 한숨과 한탄인 것 같은데요.
◇ 김미경 : 그렇지 맞아요. 그 후에 후속 질문이 없잖아요. 그러고 나서 친구들 만나서 "야 내가 직장을 다녀야 될 거 같냐?" 다 같이 모여서 다 같이 한숨과 한탄.
◆ 박귀빈 : 다 기분 나빠질 것 같은데요.
◇ 김미경 : 맥주가 제일 나아 그럴 때는 막 한잔하고 헤어져. 근데 답 안 했잖아요. 우리는 답 안 하고 20년도 살아요. 그래서 그 답이 진짜 궁할 때는 우리 어디 가냐 하면 10만 원 들고 그분 찾아가요. 제가 혹시 직장을 다녀야 될까요?
◆ 박귀빈 : 제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 김미경 : 그렇죠.
◆ 박귀빈 : 용한 분 찾아가게 되는 거죠.
◇ 김미경 : 그러니까 결국 우리는 부러워서 시작한 잇마인드만 있고 이걸 진짜 해야 되는지 딥마인드랑은 한 번도 나랑 대화를 안 하고도 10년, 20년을 살아가요. 그러고 나면 결국 내가 시킨 삶이 아니고 남이 시킨 삶이죠. 그러니까 결국 남 거 살아주는 거거든요. 남 거 살아주다 보면 원래 남는 게 없어요.다 공허하고 허무하고 내가 여태까지 뭐 하고 살았지. 근데 뭐 하고 살았지를 보려면 남이 시켰으니까 누굴 봐야 돼요? 남을 봐야 되죠. 그래서 쟤보다 나으면 잘 산 것 같아. 내 친구보다. 근데 조금 더 나은 사람들 틈에 가면 내가 찌그러져 바보 같아. 그래서 내 친구 5명 중에 내가 제일 나은 것 같아. 근데 저기 갔어 그랬더니 거기 갔더니 정말 잘난 사람들 많아. 그러면 여태까지 뭐 하고 살았지? 자 봐요. 이렇게 평가가 매일 바뀌는 게 무슨 평가예요? 그게 무슨 기준이에요? 그게 무슨 행복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 기준과 행복이 없이 맨날 흔들리면서 맨날 지하로 내려갈 준비하고 출근하는 거예요. 나보다 조금 나은 사람 보면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이렇게 살면 안 되죠. 그래서 이 잇마인드 실체를 알아야 돼요. 그러니까 잇마인드로 살면 나이 70 먹어도 진 상태에서 죽고요. 90 먹어도 져요. 근데 딥마인드면 21살도 이겨요. 나니까. 엄마도 이길 수 있어요. 아버지도 이길 수 있어요. 너 왜 이렇게 사니? 그러면 얘기할 수 있어요. 이게 되게 중요해요.
◆ 박귀빈 :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청취자님이 이게 뭐 선 일이지 슬라생 듣다가 김미경이라니, 김미경이라니!! 놀라셨고요. 보이는 라디오에 미경님 보니까 다이어트 하셨나 왜 이렇게 아름다워지셨죠?
◇ 김미경 : 그것도 자꾸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물어봐. 뭐 먹고 뺐냐고.
◆ 박귀빈 : 뭐 먹고 빼셨어요?
◇ 김미경 : 뭐 안 먹고 뺐어요.
◆ 박귀빈 : 딥마인드가 내면의 진짜 원하는 속마음인 건가요? 저는 더 자고 싶다, 놀고 싶다,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 이 세 가지인데 이게 진짜 내 내면이 진짜 원하는 속마음이냐고 물어보시는 거 같아요.
◇ 김미경 : 맞아요. 그거를 알려면 자기한테 지속적으로 적어도 20번 이상 묻고 대답하시면 답이 나올 근데 이런 식으로 대충 한 번만 묻잖아요. 그럼 답이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방법이 있어요. 내년부터는 나와 만나는 공간과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자기랑 안 만나는 사람은 한 번도 자기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제일 좋은 습관이 우리 흔히 여태까지 해온 건데 다이어리 쓰는 거예요. 다이어리에 왜 이렇게 내 일상을 다 적어놓잖아요. 내 감정도 적어놔야 돼요. 은행 갔다, 동사무소 갔다 이건 안 적어도 돼요. 왜냐하면 그건 적어도 안 가고 안 적어도 가잖아요. 그런 거 말고 그런 거 말고 내가 책 읽기 운동하기 나를 위해서 내가 사랑해서 기획하든. 아이들에게 무슨 문자하기 이런 거 있잖아요. 남편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뭐 이런 거 있잖아요.
◆ 박귀빈 : 내 삶을 한번 기획해 보는 거네요.
◇ 김미경 : 내 삶의 아름다움을 기획하는 거. 내 삶을 더 포근하게 하고 행복을 기획하는 거예요. 그런 걸 다이어리에 저는 예를 들면 8시 10분 신발장 인사 이렇게 써 있어요. 신발장까지 나가서 남편한테 잘 갔다 와 하는 거예요. 저쪽 부엌에서 하지 않고.
◆ 박귀빈 : 근데 그거 하시기 되게 힘드셨다면서요. 시작하시기.
◇ 김미경 : 엄청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그걸 굳이 내가 해야 될까 싶어서. 그래서 첫날 우리 남편 엄청 놀랐어요.
◆ 박귀빈 : 어색하잖아요. 가족끼리도.
◇ 김미경 : 신발장에 나가서 내가 이러고 서 있었거든요.
◆ 박귀빈 : 혼내시는 줄 아셨겠어?
◇ 김미경 : 왜! 뭐! 막 너무 놀라더라고 지금은 그게 새로운 질서가 됐거든요. 그것처럼 새로운 질서를 만드세요. 정말 아름답고 단단한 질서가 뭐냐 하면 아침이건 저녁이건 점심이건 상관없이 다이어리 쫙 펴놓고 나의 어제 하루에 내가 말을 걸어두는 거예요. 내 어제에서 산책하는 거예요. 내가 어제 뭐 했지 쭉 봐서 얘 만나고 기분 나빴네, 얘 만나고 비교했네, 나는 왜 이렇게 못 살았나 얘기했네. 이런 것들을 다 다이어리에 내 마음을 적어요. 그리고 그다음 작업이 뭔지 아세요? 질서 잡기. 지우는 거예요. 이거 내 감정 아니야. 이거 내 거 아니야. 이 부러움은 잘못됐어. 나는 잘 살았어. 이러고 지우고 새로운 나 오늘 살아내야 될 나를 적는 거예요. 그래서 뭐냐 하면 지우고 다시 쓴 내가 나다. 어제 나는 내가 아니다. 어제 화낸 나는 내가 아니고 어제 찌그러지고 비교한 나는 내가 아니고. 지우고 진짜 내가 건져낸 나만 나다. 그래서 새로운 나를 매일 다시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하고 그걸 기획하고 쓰는 거예요. 새로운 나를 위해서 내가 기획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나 운동해야 돼. 제가 영어 7년째 하거든요. 영어로 강의도 했어요. 올해 1월 달에. 저 미국 유학 가본 적도 없고요. 토익, 토플 시험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회사를 안 들어갔으니까요. 근데 나는 그냥 영어로 강의하고 싶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세요?
◆ 박귀빈 : 어떻게 해야 돼요?
◇ 김미경 : 한국 드라마 안 보고 미국 드라마 보면서 영어 공부하려면요. 내가 "미경아 너한테 영어가 왜 필요한지 알아? 65세에 너 유학 갈 거잖아. 그러니까 해야 돼"라고 나를 하루에 5분씩 달래고 설득해야 내가 영어를 해요. 안 그러면 내가 영어를 안 한다고. 살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세요? "미경아 너 지방간도 있고 살 빼기로 했지 10kg 꼭 빼야 돼. 오늘 내가 너 밀어줄게. 너 사랑해. 꼭 살 빼. 이런 거 먹어. 그리고 다이어리에 내 살 빼는 걸 기획해야 돼." 그리고 5분 동안 계속 나를 위로하고 설득하고 왜 살 빼야 되는지 알려줘야 돼요. 그러면 내가 누군 줄 알아요. 아침에 나는 영어하는 김미경이야. 나는 살 빼야 되는 김미경이야. 그러면 그 김미경으로 살아요. 근데 아침에 칠렐레 팔렐레 나갔잖아요. 그러면 막 먹는다. "야 너 살 뺀다며 친구들이 그러면 맞아 대박 나 왜 이러지?" 왠지 알아요? 아침에 내가 누군지 모르고 출근한 거예요. 내가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될지를 다이어리에 기획하고 나오면 그 사람으로 살고 그 사람으로 살았는지 저녁 때 보고 칭찬해주고 다시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으라고 말해주는 게 다이어리지 투두 리스트 적어서 막 짜서 열심히 사는 노동자 리스트가 다이어리가 아닌 거예요.
◆ 박귀빈 : 여러분 오늘부터 다이어리에 뭘 적어야 될지 아실 것 같고 청취자님이 언니 독설 덕분에 1만 시간의 법칙 지키려고 애썼는데 왠지 배신감이 큭큭큭. 지금 굉장히 평온해 보여요라고 하시는데요.
◇ 김미경 : 그거 되게 중요해요. 사람이 한 번 열심히 사는 거 되게 중요하고요. 근데 열심히 잘 사냐 열심히 막 사냐가 다른 거예요. 사실 이 사람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물질이면서 비물질이거든요. 아시죠? 마음을 이용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 물질이에요. 비물질을 이용해서 물질로 만들어요. 근데 그 비물질이 물질까지 만들어져서 성과가 나려면 1만 시간 법칙은 맞아요. 그래야 물질로 돼야, 세상에 상품이 돼야 저 사주세요. 그러고 사회에 나를 내놓을 거 아니에요. 저 잘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어요. 이걸로는 못 나옵니다 사회에. 아무것도 안 하면. 내놔야 되잖아요. 거기에 1만 시간이라는 물질의 법칙이 필요해요. 중요한 건 이게 내가 원하는 거냐. 이게 내가 이게 내가 진실로 나를 사랑해서 하는 거냐. 내가 행복해지는 거냐. 내가 진짜 이걸 잘하고 있는 거냐를 매일매일 점검하고 스스로 이것을 내가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한 곳으로 가는지 그냥 부러워서 이거 이게 이유가 중요해요. 부러워서 두려워서 그냥 남만큼 뛰는 거야. 이건 달라요. 유니크함이 없어서 똑같은 공산품이 돼요. 그러면 나중에 세일해야 돼요. 유니크한 사람 돼야 세일 안 해요.
◆ 박귀빈 : 맞습니다. 당장 장바구니에 다이어리부터 넣어놨어요. 1월 1일부터 다이어리 시작. 오늘부터 하셔도 되는 거 아니에요?
◇ 김미경 : 오늘부터 1월 1일부터 하지 마. 한 달 미루셨네. 되게 중요한 얘기를 해야 되네. 또 이렇게 얘기하면 또 얘기하고 싶어. 왜냐하면 1월 1일은 아무 힘이 없어요. 걔가 뭐라고. 모든 날은 내가 시작한 모든 날은 1월 1일이다. 12월 2일이 내가 시작한 모든 날은 다 1월 1일. 그러니까 9월 20일도 1월 1일이고요. 내가 시작하면 1월 1일. 내가 아무것도 시작 안 하면 1월 1일은 아무 날도 아니에요.
◆ 박귀빈 : 맞습니다. 우리 많이 평온해지신 김미경 대표님께 청취자님 잠깐 혼나셨고요. 오늘부터 하세요. 오늘부터. 저 67세인데도 머리를 한 대 꽉 맞은 것 같아요. 딸에게도 책 권할게요. 라고 하셨고, 오늘부터 당장 다이어리 작성해야 되겠어요. 오늘부터 나왔습니다. 내 삶의 기획 오늘부터 시작할게요. 많은 분들이 진짜 보내주고 계시고, 청취자님이 사연은 별로 없는데요. 본인은 그런데 미경 님 책은 강력하게 원하는데요라고 하셨는데 사실 사연은 별로 없다는 게 어찌 보면 많이 그동안 내 삶을 돌아보지 않아서 그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미경 : 그럴 수도 있죠. 그러니까 왜 우리가 올해 한 해를 이렇게 돌아보면서 산책을 하셔야 돼요. 그러니까 내 어제와 산책하라는 말이 있어요. 나에게 관심을 갖는 건데 제일 좋은 방법 하나 알려드려요. 제일 쉬운 거 다이어리에 뭐 써요? 스케줄 말고 반드시 써야 될 게 있어요. 이 세상에서 정말 아름다운 성취를 이룬 분들이 다 대부분 했다는 그것. 하고 있는 그거. 뭔지 아세요?
◆ 박귀빈 : 뭐죠?
◇ 김미경 : 감사일기요. 이게 뭐냐 하면 감사를 하려면 내가 어제에 관심이 없으면 감사할 게 없어요. 그럼 맨날 똑같이 잘 출근, 잘 퇴근 감사. 이렇게 초등학생처럼 써요. 그러다가 뭘 감사하게 되냐 하면 내 인생의 단면이 아니고 입체예요. 앞에서 상사한테 되게 혼났는데 그 바람에 내가 나를 돌아보게 됐어라고. 만약에 그 뒷면을 감사하게 되면 이 사람은 인생 실력이 엄청 커진 거예요. 그래서 모든 사건은 단면이 없고 다 입체거든요. 옆면이 있고 뒷면이 있어요. 그래서 감사하려면 어떤지 아세요? 꼭 입체적으로 사과하면서 뒤를 이렇게 봐요. 우리 아이가 오늘 되게 아팠어. 우리 아이가 일주일째 입원했어. 그러잖아요?
◆ 박귀빈 : 솔직히 그것만 보면 감사할 일이 아닌데.
◇ 김미경 : 근데 뒷면을 봐. 이래서 남편과 내가 아이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깊은 대화를 했구나. 감사. 그래서 감사가 실력이에요. 그러다 보면 어떤지 아세요? 어떤 능력이 크냐 하면 지하 10층에 내려간 내 인생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생겨요. 그리고 단면을 입체화하는 실력이 생기고요. 못 들었던 거. 너무 무거워서 못 들었던 불행들 있죠. 1kg짜리 들다가 나중에 100kg도 거뜬히 들어요. 그래서 왜 도대체 인생의 거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감사일기를 썼지? 착하게 살자는 뜻인가? 그게 아니라 저는 나중에 알게 된 게 착하게 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실력으로 살았구나. 내 인생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다룰 수 있는 실력이 매일 감사해서 나왔구나. 감사 안 하면요. 24시간 내 인생에 생긴 사건 하나도 해결 못하고 거기에 짓눌려 살아요. 알겠습니다. 짓눌리지 않는 힘이 감사예요.
◆ 박귀빈 : 감사 감사하면서 사셔야 되고요. 이 책 사서 봐도 너무 좋고 오늘 저희가 드리는 책 저희가 준비하고 있거든요. 여러분 문자 사연 너무 많이 주셨는데 시간 관계상 다 소개를 못해서 우리 저자이신 김미경 대표의 친필 사인도 있습니다. 저희가 추첨해서 선물 보내드릴 거예요. 대표님 저희 한 20초 있는데요. 올해 다 끝났어요. 진짜 공허하게 지금 연말 보내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김미경 : 좋아요. 꼭 이 말씀드릴게요. 저희 엄마가 오래 돌아가셨어요. 네 엄마의 50년 전 일기를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가 뭐라고 썼냐면 시아버지한테 혼났대요. 그날 딸만 넷을 낳았다고 엄청 야단을 맞았대요. 뱃속에는 딸 만나서 맨날 순서대로 나냐고 되게 모욕적이었대요. 우리 엄마 일기 50년 전 일기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시아버지가 나를 그렇게 모욕했다. 근데 나 우리 딸 잘 키울 거예요. 딸 넷 다 시골에서 컸지만 이렇게 대들고 싶었지만 싸울까 봐 아버님이랑 못 대들었다. 그래서 여기에 써둔다. 우리 아이들은 다 잘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이렇게 우리한테 얘기했어요. 실제 어제 일어난 일은 너희들한테 일어난 일은 너희가 아니야. 누가 너희를 욕했어 그거 너 아니야 지우고 다시 써. 매일 지우고 다시 쓴 네가 또다. 우리 엄마는 다이어를 맨날 썼어요. 그 옛날 사람이 그래서 매일 다시 태어난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 속상한 어제는 여러분이 아니고요. 어제 비참했던 여러분도 여러분 아니고 뒤처진 여러분도 여러분 아니고 오늘 다시 살려고 하는 내가 납니다. 꼭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김미경의 딥마인드 저자 스타 강사 김미경 대표였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 김미경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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