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록 좋으시네요" 라이더 앱, 외국인 그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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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등의 취미 활동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접근해 온라인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수천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일당은 가짜 주식 투자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포함해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연애 사기인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꾀었다. 이들은 자전거 라이딩, 골프 등의 취미 활동 앱에 가입해 돈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을 물색했다. 이후 일본인이나 싱가포르인 등 한국어를 잘 못 하는 젊은 외국인 여성이 쓴 것으로 속인 소개 글을 앱에 내걸었다.
이들은 보통 1개월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가며 친분을 쌓았다. 라이딩 기록이나 도용한 여성의 얼굴 사진 등을 남성에게 보내는 식으로 온라인 연인 관계를 맺었다. 일당은 알려진 로맨스 스캠 범죄와는 다르게 돈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일상 대화나 재테크와 관련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좋은 주식이나 펀드 종목이 있다’면서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A씨 등은 증권사 사이트를 본뜬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이트 주소를 피해자들에게 넘기고 실제로 주식거래가 가능한 것처럼 속였다. 곧 상한가를 기록할 전망이 크다는 식으로 특정 주식 종목에 투자할 것을 유도했다.
일당은 투자 초기 100% 이상의 수익을 거두도록 사이트를 조작했다. 수익금을 출금하려면 수익금의 1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수수료 입금이 완료되면 사이트는 닫히고 앱에서 연락을 나누던 계정도 사라졌다. 일당은 투자금에다 수수료까지 가로챈 것이다. 한 피해자는 수수료로만 약 8억원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범죄가 발생했던 앱상에서 현재도 비슷한 범행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여전히 일부 취미 앱엔 외국인 여성을 사칭한 계정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당이 굴린 것으로 보이는 수천억원대의 돈이 상품권 업체 등을 거쳐 세탁된 정황도 파악했다. 총책과 돈세탁 담당, 자금 운영책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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