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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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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4-1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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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기 위해 창원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검찰이 명태균씨가 대통령실 취업, 경북 지역 군수 공천, 경북도청 특보 취업 청탁을 받고 2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경북 안동 지역 사업가 ㄱ씨에게서 2021년 7월 2억원을 송금받은 경위를 물었다. 이에 김 전 소장은 “2021년 7월 이전에 ㄱ씨의 지인인 정아무개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명씨에게 경북 안동 지역 사업가 조아무개씨의 아들 대통령실 취업과 자신의 경북도청 특보 취업, 다른 사람의 경북지역 군수 공천을 청탁했고 그 대가로 2억원을 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안동의 한 사회복지시설 관장인 정씨는 2021년 7월부터 미래한국연구소 사내이사를 맡는 등 평소 명씨와 김 전 소장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명씨와 김 전 소장 등이 함께 있었다고 한다.




미래한국연구소의 회계를 도맡았던 강혜경씨는 앞서 검찰에 출석해 “명씨가 2억원 중 1억원은 조씨 아들 취업 청탁 대가이니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고 취재진에겐 “ㄱ씨에게서 받은 돈은 사업 경비와 여론조사 등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조씨 아들은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갔고 올해 대통령실 6급 에이아이AI·디지털비서관실 행정요원으로 발탁됐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나머지 1억원 중 3천만원은 안동에서 열린 정치 토크콘서트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출연시킨 소개비 명목으로 공제했다. 명씨는 평소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궐선거 당선, 이준석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본인이 크게 기여했다고 주변에 얘기해왔는데, 명씨가 이 대표의 토크콘서트 출연을 성사시키면서 정씨와 조씨 등이 명씨를 신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7천만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ㄱ씨에게 돌려줬다. 김 전 대표는 검찰에서 “경북 지역 군수 공천과 경북도청 특보 채용이 실현되지 않아 돌려준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ㄱ씨는 지난달 미래한국연구소가 1억7천만원 중 1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김 전 소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김 전 소장은 송금받은 2억원 중 1억5천만원은 조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전체적인 자금의 출처는 불분명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ㄱ씨와 정씨, 조씨 및 그의 아들을 차례로 불러 돈의 출처와 청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ㄱ씨 등은 청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ㄱ씨는 지난달 23일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1년 중반에 제가 돈을 빌려줬는데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도 하기 전이다. 대통령 후보도 결정이 안 난 시절에 무슨 취업 청탁을 하나”라고 말했다. 명씨 쪽 변호인은 “경북지역 군수 공천과 경북도청 특보 취업 청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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