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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명동 가격표 의무화 코앞인데…돌아보니 미부착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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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3-09-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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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명동~을지로 인근 상점 가격표시 의무화 시행
가격표 미부착 운영 가게들 여전…외국인 관광객들 발길 돌리기도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 지하상가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는 상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 지하상가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는 상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가격표가 없으면 덤터기 씌울까봐 사기가 꺼려져요"미국인 여행객 40대 A씨

JTBC 취재진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2가 앞에 위치한 지하상가를 찾았습니다. 안경,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게 앞 매대에 놓여진 물건들에는 별도의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그릇, 열쇠고리 등 관광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도 상품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인 여행객 40대 A씨는 "여행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오고 싶어하는 곳이 명동인데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아 구매를 망설였던 적이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덤터기를 씌울까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이곳에 오길 꺼려지는 이유로 덤터기를 꼽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이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명동 같은 관광구역이 아닌 곳들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명동 지하상가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서 가격표가 없는 수저세트를 고르던 여행객들은 상인으로부터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을 전해 듣자 물건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동지역에서 여행을 온 30대 B씨는 "내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2배가 높았다"며 가격표가 없는 탓에 실제 가격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표가 붙어있는 다른 상품을 보러가겠다며 다른 가게로 향했습니다.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거리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고 판매를 이어가는 한 화장품 가게를 목격할 수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거리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고 판매를 이어가는 한 화장품 가게를 목격할 수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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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10월부터 가격표시 의무화…상점 곳곳에선 여전히 가격표 미부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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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잇따라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서울 명동이 필수 여행 코스로 언급되는데 노점을 비롯한 가게들의 바가지 요금이 여전해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정부는 명동 인근을 가격표시 의무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명동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총 0.42㎢에 이르는 명동 상권과 지하상가는 판매하는 물건에 반드시 가격표를 부착해야 합니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소매·대규모 점포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당장 다음주부터 해당 제도가 시행되지만 가격 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 상점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C씨는 "큰 물건도 있지만 작은 물건들도 많은데 어떻게 모든 상품들에 가격표를 붙이냐"고 했습니다. C씨는 이어 "관광객들은 흥정을 해 물건을 구입하고 싶은 경우가 많은데 가격표가 붙어있으면 흥정을 하지 못할까봐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 거리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거리가게들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장면은 가격표가 없는 인형들을 매대에 놓고 판매하는 거리가게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 거리에는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거리가게들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장면은 가격표가 없는 인형들을 매대에 놓고 판매하는 거리가게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지하상가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동거리는 어떨지 취재진이 돌아봤습니다.

번화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격표를 부착해둔 가게 앞 매대에 높인 상품들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형 브랜드 화장품 가게에서도 가격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액세서리 가게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20대 D씨는 "여행을 왔으니 비싼 가격이라도 어쩔 수 없이 물건을 구입하지만 가격표가 제대로 붙어있으면 쇼핑에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가격표시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거리가게노점상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매 의사를 밝혀야 가격을 알 수 있는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 취재진이 가격을 문의한 탕후루 거리가게는 5000~6000원 가량에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거리가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대형 프랜차이즈 탕후루 가게에서 단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거리에서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은 생과일주스 거리가게를 방문해 음료를 사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27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거리에서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은 생과일주스 거리가게를 방문해 음료를 사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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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현장 계도 방침…거리가게도 동일하게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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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은 회복세가 이어지는 방한 관광에 이같은 모습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연말까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제도가 본격 시행하면 현장 계도는 물론이고 가격표시제가 지켜질 수 있도록 각종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거리가게에 대해서는 "같이 병행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며 규정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세현 기자 lee.sehy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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