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게 앞 테라스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취객이 되레 윽박지르고 거짓 후기를 남겨 논란이다.
지난 1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못된 취객 조언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보 사장 A 씨는 "우리 가게는 주말에 등산객이 많이 지나간다. 종종 취한 등산객들이 지나가면서 쓰레기를 버려서 그러려니 한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 A 씨는 동업자의 부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그러다 전날 취한 등산객 남성이 가게 앞 테라스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막대기를 테이블에 버렸다.
이에 A 씨가 문을 빼꼼 열고 "혹시 매장 이용할 예정이냐?"고 묻자, 남성은 돌연 "가만있어!"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이어 A 씨가 "쓰레기는 치워드릴까요?"이라며 말끝을 흐리자, 남성은 A 씨를 쫓아내는 손짓을 하며 "쓰레기라는 거야?"라고 일방적으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A 씨는 "남성이 매장에 들어와서 소리 지르다가 가신 줄 알았는데 치우고 있는 사이에 다시 와서 촬영하고 또 소리 지르더라"라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더 화를 내더라. 보다 못한 손님들이 도와주시려다가 인권 침해다, 뭐 하는 거냐 하면서 싸움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싸움을 말리고 손님들도, 취객의 일행들도 말리고 난리가 났다. 게다가 악의적으로 후기를 쓰려는지 이것저것 밖에서 사진 찍고 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문제의 남성은 A 씨 가게에 리뷰를 남겼다. 남성은 "이런 싸가지 없는 가게. 3월 10일 좋은 날씨에 친구 10명과 청계산 옥녀봉 등산 마치고 귀가 중에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으며 자리가 부족해 A 씨 가게 바깥 빈 테이블에 혼자 잠깐 앉았다"고 적었다.
뒤이어 "예의도, 싸가지도 없이 잔소리 하는 30대 젊은 남녀 직원 황당해서 할 말을 잊었다. 비록 잠시 텅 빈 테이블에 앉았다고 잔소리를…나도 잠재적 고객인데 세상 참"이라고 한탄했다.
이를 본 A 씨는 "남녀 직원 아니고 손님인 거 알면서 일부러 직원들이라고 표현했다. 쓰레기 버린 내용은 쏙 빼고 빈자리 앉아서 화낸 것처럼 적었다"며 "고객들이 보면 오해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고 충분히 매장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거짓된 내용을 유포한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시에 "명예훼손 또는 고의적 영업방해로 고소할지 고민 중이다. 덩치도 작은 가게에 소상공인인데 이런 악의적인 해코지 정말 서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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