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익명 천사 올해도 나타났다…24년째 누적 9억 넘는 기부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전주 익명 천사 올해도 나타났다…24년째 누적 9억 넘는 기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3-12-27 10:58

본문

뉴스 기사


얼굴 없는 천사가 27일 오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두고 간 성금 상자. 5만원권 지폐 다발, 돼지 저금통과 함께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편지가 들어 있다. 사진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27일 오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두고 간 성금 상자. 5만원권 지폐 다발, 돼지 저금통과 함께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편지가 들어 있다. 사진 전주시



24년째 노송동 주민센터에 익명 기부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8억원 넘는 성금을 기부해 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4년째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이날 오전 10시13분쯤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성금을 두고 사라졌다. 이날 노송동 주민센터에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익명 전화가 걸려왔다. 상자 위치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가 끊겼다. 주민센터 측은 "중년 남성 목소리였다"고 전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가보니 전화 내용대로 A4용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든 돼지 저금통,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센터 측이 오전 11시30분쯤 상자를 열어 성금 액수를 확인한 결과 8006만3980원이었다.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8억원 넘는 성금을 기부해 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3년째다. 지난해 12월 27일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이날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세고 있다. 금액은 모두 7600만5580원이었다. 연합뉴스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8억원 넘는 성금을 기부해 온 전주



올해 8000만원…누적 9억6479만원 기부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해에도 이맘때 왔다.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11시1분쯤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성산교회 주변에 성금 상자를 두고 사라졌다. 금액은 모두 7600만5580원이었다. 상자 속 편지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담겼다.

이름과 직업은 물론 모든 게 베일에 싸인 얼굴 없는 천사는 해마다 12월 성탄절 전후로 상자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 성금과 편지를 담아 노송동 주민센터에 맡기고 사라지는 익명 기부자다. 올해까지 24년간 총 기부액은 9억6479만7670원이다.

2019년 12월 30일 얼굴없는 천사 성금을 훔쳐 달아난 2인조 중 1명이 붙잡혀 전주 완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2019년 12월 30일



4년 전 2인조 성금 훔쳐…징역형
전주시는 그간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 6578세대지난해 12월 기준에 현금이나 쌀·연탄·난방 주유권 등으로 지원했다. 4년 전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2인조 절도범이 얼굴 없는 천사 선행 소식을 알고 충남에서 전주까지 원정 절도에 나섰다. 절도범들은 2019년 12월 30일 오전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을 배회하다가 얼굴 없는 천사가 주민센터 뒤편 공원 내 나무 밑에 두고 간 성금 6016만3510원을 상자째 차에 싣고 달아났다.

이들은 당시 주민 제보로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2020년 6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상자를 지키기 위해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천사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를 본받아 익명으로 성금을 내는 시민도 꾸준히 생겨났다.

권오갑오른쪽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amp;D센터에서 열린 제1회 HD현대아너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얼굴 없는 천사를 대신해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김민아 주무관에게 대상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갑오른쪽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amp;D센터에서 열린 제1회 HD현대아너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수상
한편 HD현대1%나눔재단은 지난 19일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수상자로 전주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했다. HD현대아너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HD현대1%나눔재단이 올해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얼굴 없는 천사 뜻을 존중해 노송동 주민센터에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전달했다. 이 상금도 전액 소외 계층 지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J-Hot]

이선균 숨진채 발견…"유서 쓰고 사라졌다" 아내 신고

여고생과 여러번 성관계…20대 교사 "합의하에 했다"

전두광 부인 턱에 술렁…그 턱 만진 남자의 희열

마취 후 성폭행 몰카…롤스로이스 마약 의사 민낯

"공 무슨 죄" 난리…마동석 한손 스윙 놀라운 비밀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 kim.junhee@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059
어제
1,126
최대
2,563
전체
459,02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