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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갯벌서 썩은 달걀 냄새가…숨구멍 막는 거대 굴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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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3-06-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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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밀착카메라는 전남의 한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한때 맛조개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썩은 조개 뿐인데요. 사실상 버려진 굴 양식장이 큰 돌처럼 변하면서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꼬막과 맛조개로 유명한 순천의 한 갯벌입니다.

지금이 딱 가리맛조개의 제철이라고 하는데 조개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어민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조개가 얼마나 나오지 않는지 제가 직접 잡아보겠습니다.

펄 속에 손을 넣어도 잡히는 건 속이 빈 조개뿐입니다.

[정경희/순천 거차마을 어민 : {한 4개 건졌는데 다 썩었어요.} 옛날에는 말도 못 하게 많았지. 막 이 콩나물 박히듯이 이렇게…]

3년 전만 해도 천 2백톤 넘게 가리맛조개가 나왔습니다.

매년 줄어 지난해엔 28톤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영자/순천 거차마을 어민 : 조개가 나와야 우리 생계 유지하고 살 텐데 이렇게 없어서 어쩔거야. 바다에 가기도 싫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물이 빠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검은 굴 암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굴 양식장에선 굴 껍데기를 계속 떼어내면서 관리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은 채 수십년을 이 상태로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굴 암초는 축구장 80개를 합친 60헥타르에 달합니다.

이 아래에 죽은 굴들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그 깊이가 1m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가까이 가서 펄을 파보면 검은색 펄이 나옵니다.

냄새를 맡아 보면 썩은 달걀 냄새가 납니다.

굴이 썩으면서 유해물질인 황화수소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지자체에서 펄을 조사해보니, 1g당 0.2mg의 황화수소가 나왔습니다.

팔고 먹을 수 있는 기준치인 0.5mg보단 낮습니다.

하지만 순천만 평균 검출량보단 3배 정도 높습니다.

[최정민/순천시청 순천만보전과 해양수산연구사 : 퇴적물에서 황화수소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유기 오염이 됐다고…]

갯벌은 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커다란 둑이 돼버린 굴 암초들이 이걸 막았습니다.

갯벌도, 조개도 숨을 쉬기 어려워졌습니다.

[김만석/순천 거차마을 어촌계장 : 굴들이 차츰차츰 퇴적해가면서 이제 완전히 보시면 둑이 돼 있어요.]

어민들은 바다가 더 망가지기 전에 굴 암초를 없애달라고 말합니다.

[이정래/순천 거차마을 어민 : 갈수록 이제 더 뭐 나빠지겠죠. 다음 후손들이 살 길이 좀 앞이 캄캄하다고…]

옆마을에서는 올초부터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굴 암초를 없애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넓다 보니 앞으로도 반년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100억원에 이르는 예산도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순천시는 내년엔 정부예산을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굴 양식장은 단단한 암초가 됐고 이제 서서히 갯벌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더 늦는다면 이곳에 있는 모든 조개들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밀착카메라 권민재입니다.

작가 : 강은혜 / 영상디자인 : 허성운·신하경 / 영상그래픽 : 장희정 / 인턴기자 : 신유정

권민재 기자 kwon.minjae@jtbc.co.kr [영상취재: 김재식 /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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