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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지문으로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금전 노린 계획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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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12-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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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흉기 미리 소지 확인…유족 "검찰에 신상정보공개 요청"

김천=연합뉴스 김선형 윤관식 기자 = 우연히 마주친 동갑내기 남성을 살해한 김천 강도살인범은 범행 착수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히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 없는 피해자 A31를 살해하고 그의 지문으로 6천만원을 대출받은 혐의강도살인를 받는 피의자 양모31 씨는 범행 전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양씨는 "피해자와 몸싸움 도중 피해자가 자신을 깨물자 피해자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직접 흉기를 마련했다고 정정했다.

경찰은 양씨가 범행 전 흉기를 종이 가방에 넣고 일대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복도식 오피스텔 구조로 피해자는 퇴근 후 귀가 도중 처음으로 피의자와 마주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도중 다친 피의자는 김천 지역 2개 병원에서 피해자의 신분증과 카드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피해자 지문을 이용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총 6천만원이며 이 중 2천만원가량은 이미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지문으로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금전 노린 계획범행

범행이 바로 발각되지 않은 그는 모텔에서 생활하며 밀대와 랩, 에탄올, 물걸레 등을 편의점 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

양씨는 경찰에 "시신을 훼손해 유기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씨가 동종 전과 이력이 없는 초범이며, 주로 금전에 목적을 둔 계획범이었던 것으로 보고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대신 범죄심리분석요원을 대동해 면담을 진행했다.

경기도 출신인 피의자는 과거 김천의 한 제조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는 무직이다.

김천에는 제조공장에서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지난달 28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유족은 지난 2일 검찰 조사를 받으며 구두로 피의자 신상정보공개 요청했다.

피해자 유족은 연합뉴스에 "모든 월급을 다 모으고 항상 부모님 용돈을 챙겨 주는 가족이 전부인 아이였다"라며 "아이는 이미 놓쳤지만, 남은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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