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20대女 담배 많이 늘었다…젊은 층 비만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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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만성질환 10년새 악화…30∼50대 남성 절반 여전히 비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감소하던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이 남성 50대와 여성 20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 등 젊은층 비만율이 증가했고, 30∼50대 남성의 절반은 여전히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 흡연율 다시 증가…음주율은 남성 줄고 여성 늘어
지난해 조사에선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늘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역시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전년 대비 2.3%포인트, 1.1%포인트 늘며 반등했다.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으나 여자는 7.0%에서 7.7%로 늘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4.5%, 여성 50.4%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 도입된 적절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 문항에선 60.4%가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을 받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정보 이해 능력이 낮게 나타났다.
◇ 젊은층 비만율 증가…30∼50대男 절반 여전히 비만
지난해 성인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1%포인트 줄고 여자는 2.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 20대19세 포함·42.8%→43.9%, 여자는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지난해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 30대50.4%와 40대50.2% 비만율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50대 남성 비만율은 4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 당뇨병은 남자 12.0%, 여자 6.9%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자 19.9%, 여자 21.4%로,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었다.
식생활 측면에선 국민1세 이상 전체의 곡류,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지난해 남녀 과일 섭취량은 하루 116.3g으로 전년 대비 7.3g, 2014년보다는 69.3g 줄었다.
반면 육류 섭취량129.0g은 전년 대비 4.0g, 2014년 대비 22.3g 늘고, 음료류 섭취량274.6%도 전년 대비 8.0g, 2014년 대비 97.0g 크게 늘었다.
지방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비율26.3%도 계속 늘어 특히 여성 20대30.1%의 경우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했다.
질병청은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50대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했으며,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가령 2014년엔 소득 하 여성의 비만율이 상그룹보다 10.0%포인트 높았는데, 작년엔 그 격차가 14.6%로 벌어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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