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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왜 그냥 버려요?…"용돈벌이 제대로" 돈 캐는 도시광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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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5-02 07:01 조회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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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의 시대②]도시광부들, LME 구리 선물 가격 올해 16.4% 상승 "주식 보듯 봐…올해, 고철 모으는 해"

[편집자주]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서 현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금과 달러, 원자재, 사치품에 투자하는 현물족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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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쯤 경기 남양주시 한 고물상에 일명 꽈배기로 불리는 폐전선 속 A급 구리가 쌓여 있다. 이틀 전 A급 구리 2톤은 킬로그램당 1만2000원에 출고됐다고 한다. 6개월 전만 해도 이 가격은 8000원이었다. /사진=김미루 기자

# 도시광부 강모씨29는 지난달 폐전선 수십가닥 껍데기를 하나씩 벗겼다. 반짝이는 구리가 나왔다. 버려진 수도꼭지, 샤워 호스도 분해했다. 여기에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신주황동가 붙어있다. 강씨가 이들을 모아 고물상에 팔았다. 본업이 따로 있는 그는 "용돈벌이를 아주 제대로 했다"며 웃었다.

지난달 30일 경기 남양주시 김모씨66의 고물상에도 꽈배기로 불리는 폐전선 속 A급 구리가 상자 안에 쌓여 있었다. A급 구리보다 한 단계 품질이 낮은 구리들은 옆 박스에 담겼다. 에나멜이나 납이 발린 구리 선은 하급으로 취급해 따로 보관된다. 김씨가 이틀 전 대규모 고물상에 출고를 한 후 다시 매입해온 물건들이다.



6개월 사이 8000원→1만2000원…"9년 영업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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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쯤 경기 남양주시 한 고물상에서 사장 김씨가 금속 파이프를 해체해 소재를 분리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김씨는 9년간 고물상을 운영하며 신뢰를 쌓은 거래처로부터 전선, 배관, 기계 등을 매입한다. 주택 건설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분해하지 않은 폐기물이 대부분이다. 영업장에서 매일 오전 7시쯤부터 오후 6시까지 해체 작업을 해 구리, 알루미늄을 얻는다. 도시광부 강씨처럼 피복 전선을 모아 직접 껍데기를 벗겨서 팔면 마진이 더 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수집된 물건들은 다시 대규모 고물상 업체로 출고된다. 이틀 전 A급 구리 2톤t은 킬로그램당 1만2000원에 팔렸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쯤 8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고급 알루미늄도 올해 들어 킬로그램당 500원이 올라 2100원 선에서 팔렸다. 김씨는 "구리 출고 가격은 고물상 문을 연 9년 동안 최고로 좋다"고 말했다.

구리로 된 폐전선을 전문으로 매입하는 업체는 "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18년 된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온종일 매입을 다녀서 사무실에 들어갈 시간이 없다"며 "구리 시세가 많이 오르면서 최근 매입이 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접 폐전선 껍데기를 까서 가져온다"고 했다.



LME서도 1만달러 돌파…2022년 러-우 침공 직후 가격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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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선물 시장에서도 구리 가격은 올해만 16.4% 상승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선물3개월물 매도가는 종가 기준 톤당 1만135.5달러였다. 그보다 3일 전인 지난달 26일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톤당 1만31.5달러를 기록했다. 1만달러를 넘긴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약 한달 뒤인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알루미늄, 니켈 등 가격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 폭이 크다 보니 고물 재테크족도 나타났다. 고철 매입 가격이 저렴할 때 대량으로 사서 수백톤을 모아뒀다가 최근처럼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식이다. 고물로 돈 버는 방법을 공유하는 회원 수 6000명가량의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지난 29일 "퇴근하면 주식 보듯이 계속 가격을 보고 있다" "올해는 고철 모아두는 해" 등 다수 글이 게시됐다.

마진은 크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고물 양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제조업이나 건설업계 경기가 좋아야 관련 폐기물량이 늘어난다"며 "예전에 A급 구리 원료를 1~2톤 모으는 데 1개월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2~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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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쯤 경기 남양주시 한 고물상에서 배관, 기계 부품을 만드는 상급 구리를 모아뒀다. /사진=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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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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