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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대관·친구들 답례품…아이 생파에 등골 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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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0-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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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에 꿀리면 안 된다”

파티 한번에 60만원은 기본

양치세트 등 답례선물 인기


유치원생 6세 아들을 둔 정모40 씨는 오는 11월 초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생일파티를 위해 키즈카페 대관, 도시락·간식 주문 등을 알아보니 예상 비용이 50만 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정 씨는 21일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생활비가 부담되는 상황인데 아이 생일파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지경”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유치원생·초등 저학년생 사이 생일파티 기준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초호화’ 생일파티가 아닌 일반 생일파티도 키즈카페 전체 대관, 아이들이 먹을 도시락과 간식 주문, 생일파티에 온 아이들에 대한 ‘답례품’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키즈카페 대관료는 하루기준 15만 원 안팎, 도시락·간식 주문은 초대 인원 10명 기준 20만 원가량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 생일파티를 진행하려면 40만∼60만 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보통 결혼식 참석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나눠주는 답례품 문화가 최근 아이들 생일파티에까지 번지면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열리는 ‘공동 생일파티’에서도 답례품을 준비해야 하는 게 ‘뉴노멀’이 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생일파티 답례품으로 무엇이 좋을지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린이용 수건이나 양치세트, 가방에 달아 이름을 표시하는 ‘네임택’, 간식 박스 등이 인기인데, 주로 1인당 5000∼1만 원대다. 5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성연지39 씨는 “생일선물 답례품은 어느새 당연한 것이 돼 답례품을 주지 않으면 이후 내 아이가 다른 아이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할까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골이 휠 정도로 부담이 간다는 의미에서 ‘신新 등골 브레이커’라는 자조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내가 어릴 적에는 햄버거 가게에 모여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파티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생일파티마저 부모의 경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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