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산불 타들어 가는데…중국으로 여행 떠난 고위 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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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불 위기 심각·당국 비상근무
"국가재난 상황에 부적절 행동" 지적

산불 경보단계가 전국에 심각으로 확대된 것은 물론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산불이 무섭게 확산하던 국가재난 상황에 충남 서산시의 한 고위 공무원이 외유성 짙은 해외 여행길에 올라 뒷말이 무성하다.
30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모 지역 면장 A씨가 지역 농협 조합원 20여 명과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망산으로 출국했다. 영농기술 향상을 위한 선진지 견학이란 명분이었다. 그러나 출국 시점이 문제였다.
A씨 등이 비행기에 오르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충남을 포함한 전국 산불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돼 서산시와 충남도가 현장에 산림환경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을 투입해 대응했던 터라 해외여행을 둘러싼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출국 전날26일에는 서산시 대산읍에서 산불이 발생, 서산·태안소방서가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였다.
더구나 당시 산청과 의성, 안동, 영양, 영덕까지 번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공중과 지상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며 산불진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를 두고 비록 서산에서 대형산불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엄중한 국가재난 상황에서도 고위 공직자가 해외로 떠난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서산시 대산읍 주민 김승동56씨는 "산불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재산이 타들어갈 때, 그 자리에 공직자들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서산시 공무원 2명이 각각 민간단체와 중국, 대만에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되자 특정 단체와의 유대강화라는 이유로 사실상 공직자의 외유관행으로 굳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 관계자는 "산불 이전부터 잡힌 일정이라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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