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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같이 죽자고"…포항 아파트 화재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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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2-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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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방화해 둘째 아들이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가운데, 첫째 아들이 사건 발생 전 어머니가 목숨을 위협당한 적이 있다고 어제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밝혔습니다.

첫째 아들은 "사고 나기 3일인가 4일 전 이혼한 어머니를 차에 태운 아버지가 힘들다면서 대출 어떡하냐는 얘길 하셨다"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고 독극물을 검은 봉지에서 꺼내 어머니가 크게 놀라셔서 살려고 도망치셨다"고 했습니다.


겁에 질린 어머니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도망치자, 아버지는 독극물을 들고 쫓아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독극물이 담긴 병에 안전장치가 있어 입에 붓지 못했고, 그사이 어머니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첫째 아들은 당시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차를 구매해 대출금 800만원가량을 당장 갚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버지는 이후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 잘 살려고 했는데 안 됐다. 한 번만 용서를 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아버지는 집에 불을 지르고 숨졌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어머니와 지내다가 전역 후 잠시 아버지 댁에 머물던 둘째 아들, 21세 손동현 씨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 사고로 온몸에 중증 화상전신 3도을 입었습니다.

손씨는 현재 기증된 피부조직을 이식받으며 힘겹게 연명하고 있지만, 회복 확률은 5% 정도라고 합니다.

병원 측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자가 배양 피부이식 수술을 권했지만,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이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남은 가족의 경제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뜻깊은 일이 생겼습니다. 손씨의 해군 전우 등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모금액 5억원을 달성한 겁니다.

손씨의 군대 선임은 〈사건반장〉에 "동현이가 해군 홍보대 막내라 다들 귀여워하고 예뻐했다. 항상 밝게 웃고 배려심 많은 친구였다"고 전했습니다.

손씨의 지인들은 최근 1차 모금을 마감하고, 추가 모금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jang.youngj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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