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뽑아내겠다" SNS로 뭉친 10대, 탄핵집회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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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아니지만 우리 손으로 뽑아내겠다 대통령 탄핵 집회와 시국선언에 나선 10대 청소년들의 말입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무기 삼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위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계엄 선포 때부터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전국의 집회 현장엔 친구들과 함께 나온 10대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박서진/고등학생 : 가족들도 그렇고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줄게! 라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대통령에 민주주의를 묻는 한 고등학생의 연설은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줬습니다.
[정예서/고등학생 :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합니까? 이래서 되겠습니까?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교수나 시민단체 중심이던 시국선언 발표는 10대들에까지 확대됐습니다.
대통령 퇴진 서명에 청소년 5만 명이 참여하는 기록이 남기도 했습니다.
방식은 쉽고 빠른 SNS 였습니다.
[수영/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활동가 : 가장 인상 깊었던 의견은 이제 우리가 우리 손으로 뽑지 못했지만, 우리 손으로 뽑아내겠습니다였거든요. 엑스구 트위터에서 이게 많이 조금 RT리트윗, 공유가 되고 재게시가 되고 엄청 확 퍼졌었어요.]
서명 링크를 공유하고, 응원봉 인증샷을 나눠 보며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이유민/제천간디학교 학생회장 : 여러 SNS에서 시국 선언문을 이제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유를 하거나 발표하는 걸 보았는데. 저희가 직접 저희의 목소리를 담은 시국 선언문도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일부 학교가 교칙을 이유로 시국선언문을 게재하지 못하게 해 논란이 일긴 했지만, 학생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A양/고등학생 : 굉장히 큰 실망감과 분노를 느꼈고요.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원하고요. 교칙이 잘못된 것도 알았으니까 해당 교칙도 꼭 개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청소년들이 새로운 저항 방식으로 민주주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백경화 / 취재지원 이소연]
조보경 기자 cho.bo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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