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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고 나니 추가 합격 스트레스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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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4-1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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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학부모 끝나지 않는 ‘고3병’

수능서 틀린 문제 곱씹으며 자책

“내년 2월까지 추합 발표… 장기전”

수험생 커뮤니티 불안·우울 호소

“입시, 부모·자녀에 위기이자 기회

가족 간에 정서적 거리 유지 필요”


“어제 예비번호 1번 받는 꿈을 꿨다.”

국내의 한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A씨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런 꿈을 꾸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지난해 12월8일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다. ‘자녀의 추가합격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시간을 지옥에 비유한 다른 작성자의 글도 같은 커뮤니티에서 보였다.


이전 수능으로 시점을 거슬러가도 비슷한 글은 눈에 띈다. 수능 후의 수험생과 학부모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는 얘기인데, 구체적인 사례와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덜 방안은 없는지 살펴봤다.
수능 보고 나니 추가 합격 스트레스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점수 낮을까 우려… 틀린 문제에 자책도

지난해 11월23일, B씨는 “6·9월 모의평가 2등급 나온 과목을 수능에서 실수한 것 같다”는 글을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렸다. 아리송한 문제 몇 개가 기억에 남아 가채점보다 실제 점수가 더 낮을 것 같다는 걱정이다.

그는 “올해는 같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재수한다면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자신을 응원해준 부모님을 실망시킨 것 같다며 ‘죄송하다’던 대목에서는 수능 후에도 벗어나지 못한 압박감이 묻어났다.

C씨는 “배도 안 고프고 입맛도 딱히 없다”며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다른 수험생들도 스트레스받으면 안 먹느냐”고 물었다.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던 그의 글에는 ‘밥 한 숟갈만 먹어도 체할 것 같다’면서 공감한 댓글도 달렸지만, ‘너무 안 먹으면 건강이 나빠진다’거나 ‘잠깐은 모르지만 오래 지속되면 몸이 상한다’ 또는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등 우려도 이어졌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는 이 커뮤니티에서는 틀린 문제를 곱씹으며 자책한 이도 있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후인 지난 2023년 11~12월 국내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스트레스 호소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답답함에 불안… 부모도 ‘고3병’ 앓는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고3 아들을 둔 아버지는 “예비번호가 나오면 앞 순번이 빠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느냐”며 “이 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한 커뮤니티에서 물었다. 이 글에서는 ‘이듬해 2월 말에도 추가합격 발표가 난다’며 ‘정시는 그때까지가 진짜 싸움’이라는 댓글이 보였다.

수험생 학부모의 스트레스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 ‘교육문화연구’에 게재된 ‘고3 수험생 어머니의 자녀 대학입시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논문에서도 볼 수 있다. 고3 수험생 어머니 10명의 7주간 심층면접에서 참가자들은 자녀들처럼 답답함과 불안 등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2023학년도 수능’ 후인 지난해 2~3월에 진행됐다. 수능 공부로 인한 체력 약화나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두통·소화불량·식욕감퇴 등 이른바 ‘고3병’을 수험생의 어머니도 겪었다.

논문은 “수험생 어머니들이 가장 힘든 시기는 자녀가 수능시험을 치른 후부터 최초 합격자 발표 때까지였다”며 이들은 신체·정신적 고통을 호소할 데가 없고 일부는 입시 후에도 우울감에 시달린다고 언급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시는 부모와 자녀에게 위기이자 전환기

수험생의 입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부모의 기대와 충돌해 ‘부모-자녀’ 갈등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 전체에 긴장을 가져올 수도 있어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진로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앞둔 수험생은 압박을 느끼고, 수험생 부모는 입시 당사자가 아님에도 자녀보다 더 심한 불안을 경험하며 자녀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는 삶을 살기도 한다. 논문은 이 같은 이유에서 “대학 입시는 부모와 자녀에게 가장 큰 위기이자 전환기”라고 짚었다.

논문 저자인 남경미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과 같은 연구소의 박재연 소장은 부모의 정서·신체적 경험 변화에 관한 연구는 사실상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험생 어머니의 경험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치부해 이들은 ‘상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전문적인 상담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수능은 수험생에게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커다란 사건”이라며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한 감정을 느낄 수험생을 다독거리고 큰 압박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녀 성공을 부모의 성공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보상심리가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서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수험생 자녀는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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