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골프 취재 과잉 경호 논란…"촬영 막고 휴대전화 강제로 뺏어" > 사회기사 | society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 사실은 한 언론사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당시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가 과잉 경호를 했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취재를 막고 휴대전화도 강제로 빼앗았단 건데, 이걸 놓고 경호처와 언론사 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태릉 군 골프장으로 대통령실 차량들이 들어갑니다.

CBS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 의혹을 보도한 겁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경호처의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CBS는 경호처 직원들이 소속도 밝히지 않고 촬영을 막고 휴대전화도 강제로 뺏었다고 밝혔습니다.

[CBS 취재진-대통령 경호처 직원 : 핸드폰은 제 건데 마음대로 이렇게 하시면. {이것만…} 누군지도 모르는데 저한테서 핸드폰을 뺏어가시고. {제가 찍혀서 그래요.}]

경호처는 이날 CBS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고 바로 다음 날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에 배당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CBS 취재진이 있던 골프장 정문 안쪽 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 개방돼 있었습니다.

[시민 : 아주 봄 되면 길이 좋아서 저도 가끔 가는 길이에요. 이 안쪽으로. 안쪽으로 가면 골프장이 있어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갈 수 있어요.]

경호처는 "정문 앞에서 촬영을 막았지만 1시간 뒤 정문 안쪽 숲속에 숨어 또 촬영을 했다"며 "도망치기까지 해 경호 위해 상황이 명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며 "휴대전화 속 취재 내용을 지울 때 강제력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CBS 측은 "나가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대통령실이 사과하고 경찰 수사도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노컷]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조영익]

김휘란 kim.hwira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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