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필요없어…3가지 지키면 비만 걱정없죠 [명사들의 백세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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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근길 10분 더 걷기를 추천합니다. 위고비 한 달분이 70만~80만원이라는데, 걷는 건 공짜잖아요. 따로 시간 내지 않아도 되고 매일 하기에도 부담이 없지요. 중요한 것은 빠른 걸음입니다. 사람들과 인사는 할 수 있되, 노래는 못 부를 정도로 숨이 차다면 딱 좋습니다."
꿈의 비만 치료제라는 위고비가 한국에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품귀다. 그만큼 날씬해지고 싶은 한국인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위고비는 물론 국내에 비만 치료제가 도입될 때마다 제약사 자문에 응해왔던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58를 만났다. 30년 넘게 비만 치료와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최근 한국인의 비만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25에서 27로 상향하자는 데 찬성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수십 년간 고도비만 환자들과 진료실에서 울고 웃었던 오 교수는 "비만을 치료하면 개인의 삶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나라 전체가 바뀐다. 20년도 더 전에 정한 기준을 현실에 맞게 바꿀 때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건강보험공단의 연구 결과는 비만 기준인 BMI 25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저의 건강 목표도 BMI를 23~26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상 뚱뚱해지면 안되는 그가 바쁜 일상에서 꼭 지키는 3대 건강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10분이라도 더 걷고, 채소와 생선·해조류 위주로 하루 식단을 짜고, 단백질을 챙겨먹는 것이다. 키워드는 간편할 것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오 교수는 "매일 병원에 출근하면 근처 캠퍼스에 주차하고 10분이라도 더 걸으려고 한다"며 "병원에 도착하면 계단을 이용해 3층 진료실로 가는데, 자리에 앉아도 숨이 차서 한 3~4분은 숨을 골라야 할 정도의 속도로 걸어야 진짜 운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사진 곳이나 계단을 내려갈 땐 조심히,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오 교수는 "몸무게가 1㎏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5㎏씩 증가한다"며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고, 특히 무릎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맨몸운동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스#xfffd;R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사무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하루에 단 1회라도 해보자고 마음먹으면 된다. 의식적으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에 생체나이 측정법을 도입했는데,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보면 평소 먹는 음식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운동과 함께 식단을 바꿀 것을 추천했다. 그는 "저는 매 끼니 채소 반찬을 꼭 먹고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류와 해조류를 즐긴다"며 "생선에는 20여 종의 필수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영양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특히 의식적으로 매일 단백질을 챙겨먹으라고 추천했다. 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근육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단백질을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 단백질을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부와 된장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가 불편하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단백질 음료를 챙겨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9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오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일산백병원 등에서 비만 치료에만 전념해왔다. 대한비만학회와 한국영양학회, 한국정밀영양협회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임상 진료와 연구, 보건 정책 자문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매일경제는 2025년 초고령화 국가 원년을 맞아 연중 기획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건강법을 들어보는 인터뷰 코너를 신설한다. 개인적인 건강관리법은 물론 100세 시대, 팔팔한 한국을 위한 제언을 두루 전할 예정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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