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인가 게임인가…이세돌도 뛰어든 홀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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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전국 우후죽순 ‘홀덤펍’ 이색 취미? 유사 카지노? ![]() 인류를 대표해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이세돌씨는 이제 바둑돌 대신 카드를 쥔다. 홀덤이라는 세계로 입문한 것이다. /Mtour 홀덤펍에 들어서자 주인장이 물었다. ‘족보’는 포커 카드에서 패의 우열을 뜻하는 은어. 바로 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전국 번화가를 점령한 현재 가장 뜨거운 업종임을 증명하듯, 지난 금요일 밤 8시쯤 찾은 경기도 성남의 한 홀덤펍에는 이미 수십 명이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술과 카드 게임홀덤·Holdem을 즐기는 공간. 어두침침 담배 연기 자욱할 것 같던 선입견은 곧장 깨졌다. 최근 개업한 근처 다른 가게로 가봤다. 고급 식당처럼 화사한 인테리어에, 게임 틈틈이 운동도 하라고 구석에 헬스 기구까지 비치해뒀다. “처음 왔다”고 하자, 딜러가 친절히 설명한다. “요새 진입 장벽이 낮아졌죠.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양성화되는 단계라고 봐요.” ◇오면 술 공짜, 프로 리그 추진도 ![]() 경기도 성남의 한 홀덤펍 내부.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로 꾸며놨다. 손님을 위한 스트레칭용 운동 기구까지 놓여있었다. /정상혁 기자 카지노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지만 ‘사행성’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친목 도모와 이색 데이트 장소로 저변을 넓히려는 업계의 노력도 이어졌다. ‘초보자 무료 강습’과 ‘주류 무료 제공’ 등을 앞세워 홀덤펍이 우후죽순 성행한 배경이다. 최근 전수 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국의 홀덤펍은 1200여 곳 수준. 하지만 한국홀덤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수천 곳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대한스포츠홀덤협회가 대회 참가자 2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홀덤을 접한 지 얼마나 됐나’는 질문에 83%가 1년 미만으로 답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프로홀덤협회’ 설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프로 리그를 출범해 홀덤을 ‘스포츠’로 정착하겠다는 복안이다. ◇인기 방송인부터 바둑 레전드까지 ![]() 지난 9월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가 주관한 홀덤 대회에 참가한 이세돌씨가 플레이하는 모습. 그 왼쪽은 드라마 ‘올인’ 주인공의 실제 모델 차민수씨다. /유튜브 세계 최고 홀덤 대회 ‘WSOP’ 등을 휩쓴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41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내가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동할 때 내 직업을 당당히 말하기 힘들었듯이 지금 홀덤이 그렇다”면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도박이 될 수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국내에도 홀덤인이 늘어나고 펍도 많이 생기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 초기에 PC방도 엄청 잘됐다. 거의 동네에 5m마다 하나가 있었는데, 많이 망하고 또 살아남으면서 어느 정도 구조가 형성이 됐다. 홀덤도 마찬가지다. 이 문화 자체를 키워야 한다.” ◇아직은 너무 짙은 돈 냄새 ![]()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돼다 적발된 인천의 한 홀덤펍. 손님이 게임에서 딴 칩을 20% 정도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영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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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정상혁 기자 ti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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