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주차장 선심쓰듯 무료 개방하더니…재앙 수준 민낯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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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국내선 주차장 무료 개방
작년 보다 이용 차량 7% 늘어나
전국 공항 평균 주차 혼잡률 106%
공항 주변 주택가·이면도로 풍선효과
주민들 “탁상행정 중단해야”
작년 보다 이용 차량 7% 늘어나
전국 공항 평균 주차 혼잡률 106%
공항 주변 주택가·이면도로 풍선효과
주민들 “탁상행정 중단해야”
정부가 추석 민생대책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시도한 지방공항 국내선 주차장 무료 개방이 ‘주차대란’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추석 대비 이용 차량이 하루 평균 7% 이상 늘어나면서 주차 자리를 못 찾아 공항 주변을 도는 ‘뺑뺑이’ 차량을 더 많이 양산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중 주차나 공항 주변 주택가·이면 도로 등에 불법 주차를 하는 풍선효과로 이어져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12만여대가 전국 14개 지방공항 국내선 주차장을 이용했다. 하루 평균 2만4000대꼴이다.
차 한 대에 2~3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하면 24만명에서 36만명이 자가용을 이용해 공항을 찾은 셈이다.
안 그래도 ‘만차’가 일상인 명절 기간에 ‘무료 개방’ 조치가 더해지면서 전국 지방공항엔 비상이 걸렸다. 작년 추석 대비 하루평균 7.4%의 차량이 늘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18일을 제외하고는 정규 주차면수 대비 전국 공항 주차 혼잡률은 평균 106%를 기록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출발 여객이 많았던 14~16일 김포공항 평균 주차 혼잡률은 106%, 제주공항은 125%, 청주공항은 120%, 대구공항은 122%, 광주공항은 114%에 달했다.
이 통계에는 만차로 인한 외부 주차는 제외돼 실제 공항으로 온 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공항공사가 긴급히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항공사 등과 협업해 대중교통 이용 유도 등을 하지 않았다면 재앙 수준의 주차난이 발생했을 거란 지적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선 주차장 무료 개방을 앞두고 주변 공터, 직원·화물·사설 주차장 등을 영끌해 김포공항에 1988면, 김해공항에 1784면, 청주공항에 665면, 대구공항에 624면, 광주공항에 280면 등 5341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했다. 이는 작년 추석 때 확보한 임시주차장1135면의 4.7배에 달한다.
표지판·소책자 등을 이용해 임시 주자장을 안내하고, 1200여명의 공사·자회사·일용직을 상습 정체 발생 구역 등에 투입했다. 방송과 항공사, 공항별 홈페이지, 내비게이션, 알림톡, 네이버 등을 통해 공항 출발 전 주차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인증하면 추첨으로 커피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추석 내내 공항 주변 주민들은 만연한 불법 주차에 혀를 내둘렀다.
서울 강서구 50대 주민은 “명절 때만 되면 김포공항 주변 주택가와 이면 도로에 불법 주차가 많아 골치”라면서 “올해는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차를 몰고 온 손님들이 공항 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하자 공항 주변 일대에 불법 주차가 더 많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탁상행정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포공항 근처에 사는 최모씨34는 “항공기 이륙 시간에 쫓긴 여객들이 공항 구역 내 이중 주차를 하고, 공항 주변 지역에 불법 주차를 하면서 거주 주민의 불편을 가중하는 부정적 풍선 효과를 정부가 앞장서 만성화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공항 주차장은 추석 연휴 무료로 이용하는 고속도로와 달리 종착지라 주차난이 불가피한 만큼 내년 설이나 추석엔 무료 개방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과 멀리 떨어진 임시 주차장이 적지 않고, 비포장도 많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기후위기와 탄소 중립 실현·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정부 기조와 배치되는 점도 무료 개방 반대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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