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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염수 방류 이유를 써라 대학 교양수업의 황당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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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3-10-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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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서 출제돼 논란
“왜 일본 입장에서 써야 하나”
교수 “논리적 글쓰기 일환”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교양 수업에 올라온 과제 공지. 독자 제공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교양 수업에 올라온 과제 공지. 독자 제공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이유’.

서울 소재 한 대학에 다니는 A씨는 지난달 교양수업 중 이 같은 제목의 과제를 공지받고 당황했다. 현대사회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을 다루는 수업이었다.

A씨가 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물은 A4용지 1쪽 분량으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2가지 이상 쓰고, 그 이유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라’는 내용이었다. 과제 공지 하단부에는 빨간 글씨로 ‘여러분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결론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다’고 적혀 있었다.

과제를 받은 A씨는 “찬반도 아니고, 일방적 입장에서 글을 쓰라고 하니 무척 당황스러웠다”면서 “일본 입장에서 방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내가 왜 써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 ‘방류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쓰라’고 하고선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결론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것이 굉장히 모순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B교수가 오염수 관련 수업 때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람들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비합리적인 ‘문송이’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자조적 표현들의 불안감으로 치부하는 듯해 의아했다”고 했다.

B교수는 학생이 수업 취지와 과제 공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 ‘찬반 등 결론에 대해선 채점을 하지 않는다’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떤 논리적 근거로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 서술하라는 것이 과제”라며 “학생들에게 과학적 사고방식의 가치 외에 이념적 혹은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쪽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고 요구했더라도 이는 주관식 문제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라며 “뜨거운 현안이라고 해서 꼭 찬반을 논하라는 문제만 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B교수는 수업시간에 ‘문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선 “문과 학생들이 ‘문송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데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합리적으로 논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쓴 것”이라고 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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