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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아기였던 260g 예랑이…198일만에 엄마랑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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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11-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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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5일에 260g으로 태어나
삼성서울 모아센터서 집중치료
198일 후 퇴원땐 3.19kg로


가장 작은 아기였던 260g 예랑이…198일만에 엄마랑 집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아기가 약 200일의 병원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4월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만에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가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2일 밝혔다.

세상 밖으로 갓 나왔을 때 울음소리조차 희미해 모두를 애태웠던 예랑이는 병원 생활 198일만에 엄마와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퇴원 때 잰 몸무게는 3.19kg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예랑이는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젖병을 무는 힘도 여느 아기 못지 않다.

지금은 국내 최저 체중 출생아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가 예정돼있던 지난 11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았다.

예랑이는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지 3년만에 찾아온 귀한 생명이다. 예랑이의 존재를 확인한 날이 11월 11일이라 엄마와 아빠는 ‘빼빼로’로 불렸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줄 알았던 예랑이는 임신 21주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자궁내성장지연을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움직임도 이 때부터 바빠졌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2014년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 진료를 기반으로 한 모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예랑이와 같은 아기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다. 모아집중치료센터가 10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덕에 예랑이의 기적도 일어날 수 있었다.

모아집중치료센터 10년 노하우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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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병원을 다녔던 예랑이 엄마는 심한 자궁내태아발육지연과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예랑이 엄마는 혈압이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이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대표 질환이다.

모아센터 의료진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함수지 임상강사 등 고위험산모팀은 예랑이 엄마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투여하는 등 사투를 벌였다.

예랑이가 너무 작아 제왕절개 수술조차 쉽지 않았던 점도 난제였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예랑이는 엄마가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태어났다. 두꺼운 자궁벽을 뚫고 조심스레 꺼낸 예랑이는 집도의였던 함수지 임상강사의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예랑이는 출생 직후 호흡 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첫 번째 고비는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시작됐다. 그때도 예랑이는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몸집이 작았다.

소아외과 의료진이 매일 예랑이를 살피는 가운데 신생아팀의 양미선, 황지은, 박성현, 이나현 교수가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예랑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온 날부터 지정의였던 양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예랑이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예랑이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
생존율 1%의 기적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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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변을 본 예랑이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 흔히 나타나는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검사를 진행한 덕분에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매일 예랑이의 구강·운동치료를 도왔다. 기운이 활달해진 예랑이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도 이때 붙었다.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열정도 예랑이의 고군분투에 힘을 불어넣었다. 예랑이의 작은 몸에 필요한 영양과 약물이 주입될 수 있도록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을 확보하는 데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컸다. 고습도를 유지하면서도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도 이들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민현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는 예랑이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임신 합병증으로 엄마의 눈이 잠시 안 보일 때 예랑이에게 먹일 모유 유축을 민 간호사가 도왔다.

엄마도 출산 후 몸을 추스리고 매일 병원을 찾아 예랑이의 상태를 살폈다. 건강 문제로 병원에 오기 어려울 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에게 전화 혹은 문자로 예랑이의 건강을 확인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예랑이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이 36.8%에 불과하다. 예랑이처럼 300g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윤실 모아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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