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연기에 덜덜…아들 안고 뛰었다" 긴박했던 롯데 화재 현장 > 사회기사 | society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 버버리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 10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길은 이날 오후 7시 57분쯤 백화점 1층 버버리 매장에서 시작됐다가 20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현장에 있거나 상황을 목격했던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지금 잠실 롯데백화점 쪽 가지 말아라. 밥 먹다가 연기가 자욱해지더니 불나서 대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잠실역 2호선 쪽과 롯데백화점 상가는 화재로 인한 탄 냄새와 뿌연 연기가 있다”며 “일대에 계신 분들께선 조심히 대피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날 오후 8시쯤 올린 사진엔 희미하게 뿌연 연기가 차 있는 식당가의 모습이 담겼다. 이외 영상엔 “탄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음성과 함께 이용객들이 한 방향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이 찍혔다.


롯데월드 이용객들도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후 8시 20분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선 화재 당시 화재 경보음과 함께 “알려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비상구로 이동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대피 방송이 나왔다.

퍼레이드를 보고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아이랑 둘이서 8시 퍼레이드를 보는 도중에 화재 경보가 울리길래 아들을 번쩍 안고 뛰어나왔다”며 “지하에 연기가 자욱하게 낀 걸 보고 손이 덜덜 떨렸는데 애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내 코랑 입을 막아줬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월드에도 화재 대피 방송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용객 4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일단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외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매장 간판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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