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비번 알려주고도, 오히려 미안하다고"…청라 이재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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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에 자발적 도움 이어져
- 480세대 단전·차량 140대 피해 - 정전 복구에는 3~5일 더 걸릴 예정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겨 폭염 속 ‘피난살이’에 내몰린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는 약 8시간20분만에야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단지 14개 동 가운데 5개동 480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고 46세대 120여명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마련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다. 또 연기 흡입 등으로 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하에 주차돼 있던 차량 40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전 복구에는 3~5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이재민은 “인근 아파트 입주민 한 분이 휴가 중이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셔서 샤워와 빨래를 했다”며 “다음 주 목요일쯤 전기가 들어올 것 같다는 소식에 막막하지만 이런 따듯한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재민은 “이틀 동안 자동차가 없어 불편했는데 본인 차량을 세차까지 해서 빌려주신 분도 계시다”며 “그분이 ‘소형차라서 오히려 미안하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며 격려하는 말씀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아파트 주변에서 주민들과 함께해온 소상공인들도 갑작스러운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돕고 있다. 아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을 무료로 개방한 학원에서부터 이재민들에게 과일을 나눠주는 판매상, 쉴 공간과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도 있다. 한 이재민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형 인명피해가 없음에 감사하고 있다”며 “이웃들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관련기사 ◀ ☞ ‘활·총·칼 돌풍 비결은…공정 협회·무한 경쟁·기업의 전폭 지원 ☞ 남편 양복이 젖을 정도로...성추행 누명 숨진 교사, 7년 뒤[그해 오늘] ☞ 김예지 “0점 쐈을 때는 정말…머스크는 왜 나를?” [파리올림픽] ☞ 삼성 한달 파업이 남긴 것…무노동 무임금 원칙 세웠다 ☞ 집 비번 알려주고도, 오히려 미안하다고… 청라 이재민의 눈물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이로원 bliss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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