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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힘 없는데 축제는 무슨 축제고"…이 동네 씁쓸한 벚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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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3-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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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마을 부녀회가 나서 운영하던
기장 멸치축제·속초 벚꽃축제
인건비 상승에 적자부담 늘고
준비인력 고령화로 개최 중단




전국 곳곳에서 열리던 축제들이 고령화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 반짝 축제 특수마저 사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다음 달 3일간 기장읍 대변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28회 기장멸치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국 최초의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1997년 시작한 기장멸치축제는 길이 10~15㎝ 크기의 대멸치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로 매년 4월 열렸다. 봄철 기장 연안에서 잡히는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것이 특징이어서 이 무렵의 멸치를 맛보기 위해 축제 기간 매년 15만~20만 명 정도가 멸치축제를 찾았다.

하지만 재정적인 부담이 커지고 준비 인력이 고령화하면서 올해 행사는 개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축제 개최 비용 3억원 가운데 기장군 지원분1억~1억2000만원을 제외한 2억 원 가량의 축제 비용은 매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올해도 후원이나 부스 운영을 통해 비용 확보에 나섰지만 예전 같지 않았고, 주차 안내나 행사 보조 인력 등의 인건비 등이 계속 올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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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멸치 요리를 장만하고 손님을 맞이해야 할 부녀회와 청년회의 고령화로 주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27년 전 축제를 시작할 때 활동하던 부녀회원들이 현재도 주축을 이루고 있어 60대 이상인 회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이어진 강원 속초 상도문마을 벚꽃축제도 고령화 문제로 폐지됐다. 축제를 준비하고 치르는 마을 부녀회원들이 70~80대 고령이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속초 벚꽃축제는 설악산 길목에서 열리는데다 도로변 벚나무가 꽃 터널을 이뤄 매년 1만명 이상이 찾았다. 농촌문화 체험과 어린이 사생대회 등 즐길거리도 풍성했다. 2019년 동해안 산불, 2020~2022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열려 관광객을 맞이했으나 고령화 여파로 결국 사라지게 됐다. 상도문 마을은 전체 인구 34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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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전체에 불을 지르는 장관이 연출되던 ‘제주 들불축제’도 핵심 콘텐츠인 ‘불 놓기’가 사라졌다. 탄소배출과 산불 위험 등에 따른 것인데 1997년 첫 축제 이후 27년 만이다.

들불축제는 1997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시작돼 구좌읍 덕천리 마을공동목장1999년을 거쳐 2000년부터 새별오름이 고정축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축제는 옛 제주인들이 초지에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는 것을 기원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들불축제는 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장관을 연출하며 2016∼2018년 3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9년 문체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름 주변에 거대한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환경훼손 논란이 촉발됐고, 불을 놓기 위해 화약과 기름을 사용한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2021년 열린 들불축제에서 사용된 화약은 총 1000㎏에 달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산불 논란까지 터지면서 존폐기로에 섰다. 2022년과 2023년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제주시가 행사를 전면 취소한 것이다. 이후 제주시는 도민 200명이 참여한 원탁회의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섰고 결국 들불축제는 ‘불’ 없는 축제로 변경됐다. 제주시는 올해는 ‘불 놓기’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이유로 들불축제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불 없는 들불축제는 내년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규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고령화 문제는 전문 대행업체에 축제를 맡겨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해결하면 되고, 예산 문제는 축제의 질을 높여 유료화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안리 불꽃축제의 경우 유료화하면서 초기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번에 10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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