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중학교 때부터 뱃일"…실종자 가족, 금성호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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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금성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이 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9일 오후 해경은 500t급 함정에 실종자 가족들을 태운 채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12명이 실종 상태인 가운데, 가족들이 수색 현장을 보고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마 사고 해역으로 가지 못한 일부 가족은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꾸려진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 머물렀다.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으며, 승선원 27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선원들은 찾을 수 없었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서도 한국인 2명은 숨졌다. 해경 등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8일 밤부터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침몰 사고 이튿날인 9일 오후 선원복지회관 상황을 보도했다. 가족들은 복지회관 주변을 초조하게 서성이거나, 벤치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거나, 눈물을 흘리며 양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금성호 어로장 동생 A씨는 “오빠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때부터 뱃일을 하기 시작해 어로장까지 됐다. 작년에 어획 부진으로 어로장을 못하게 됐다가 다시 어로장을 하게 된 지 몇개월밖에 안 됐는데 사고가 났다. 오빠가 새로 어로장을 맡고는 ‘어획이 잘됐다.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좋아했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해양경찰서의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금성호는 너무 많은 어획량 때문에 기울어져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9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청 브리핑에서 “금성호의 모든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를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에 어떠한 원인이 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생존 선원들은 금성호가 평소 3∼5회에 걸쳐 작업할 어획량을 한번에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 인양 이후 내부에 구조적 결함이 있었는지 등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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