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사려면 22㎞ 가야 되는데 "걷기도 힘들어"…식품 사막의 현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우유 사려면 22㎞ 가야 되는데 "걷기도 힘들어"…식품 사막의 현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4-11-08 19:45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우유나 고기 같은 신선 식품은 농촌에서 도심으로 공급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정작 농촌에선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왕복 3시간 거리 마트까지 가야만 이런 걸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식품 사막 현상을 겪고 있는 겁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한참 들어가야 나옵니다.

어르신 30여 명이 모여 사는 충북 옥천의 한 마을입니다.

경로당에서 매일 점심을 함께 차려 먹습니다.

[김일순/마을 주민 : 가지 집에서 따고, 깻잎. 깻잎도 따다가 한 거고. 호박도 집에서 따 오고.]

절인 채소 반찬에 고기가 조금 들어간 김치찌개, 단백질이 부족합니다.

[김일순/마을 주민 : 잡채도 해드리고 그런 것 해드리면 잘 잡수세요. 가까이 마트가 있으면 바로바로 사다가 하는데 멀어서…]

가장 기본적인 식품, 고기와 우유 등을 사려면 22km를 나가야 합니다.

차로 30분, 버스로 1시간 30분 걸리는데, 정류장까지 가는 길만 1km입니다.

시내 아니라 정류장까지 가는 것부터 도전입니다.

[민상규/마을 주민 : 시내에 약도 타러 가고. 버스 타려면, 올라타려면 힘들어.]

4km 거리에 작은 가게가 있지만 라면과 음료 정도만 팝니다.

가게 주인도 역시 80대 노인입니다.

[가게 주인 : 물건을 못 떼요. 나가야 떼지. 걸음도 못 걸어요 나.]

이렇게 집 근처에서 신선한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상을 식품 사막이라고 부릅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빠른 지역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전국 읍·면 단위 마을 가운데 식품 소매점이 없는 곳이 73.5%에 이릅니다.

지자체가 저렴한 요금 택시를 지원해 이동을 돕고 있지만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

[김일순/마을 주민 : 혼자 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타니까 부족하지. 횟수를 더 늘려 줬으면 좋겠어요.]

먹거리도 문제고, 가고 싶은 곳에 쉽게 갈 수 없는 상황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직접 기른 채소를 오일장에 내다 파는 재미도

[조경남/마을 주민 : 파 가져가고 해서 한 4만원. 돈 하는 재미로 그냥. {용돈 벌이하는 게 재미있으신가 봐요?} 그럼.]

물건 사고, 사람 만나는 당연한 일도 자주 체념해야 합니다.

[박범석/마을 주민 :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런데, 그게 어려워. 버스가 통해야 해.]

이제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도시도 외곽부터 식품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신하림]

신진 jin@jtbc.co.kr

[핫클릭]

"청와대 가면 뒈진다는데 가겠나?" 명태균 녹취 공개

외신기자 면전서 "말귀 못 알아듣겠는데"…당사자 반응은

"온통 피범벅" 또 비극…신변보호 여성, 전 남친에 피살

"주차장 짓는다"며 어린이집 폐쇄…마포구청 황당 행정

"당장은 힘들다" 8년 체납자, 벤츠 압류하자 그제서야…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58
어제
2,072
최대
3,806
전체
765,52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