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이쁜 별로 가"…대전 초등생 피살사건, 故김하늘양 오늘 발인 > 사회기사 | society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빈소마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A양의 친구조문객 A양의 어머니와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초등학생 1학년 김하늘양7이 영면에 든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대전 건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양의 발인이 엄수된다. 발인식이 끝나면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 후 추모 공원에 안치된다. 김양의 아버지는 앞서 "저희 애는 별이 됐다.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와야 한다"라며 "하늘아, 이쁜 별로 가 이런 추모 문구를 적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양은 겨울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40대 교사에게 살해 당했다. 심정지 상태에 빠진 김양은 발견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하늘양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란 소견을 내놨다.


김양을 살해한 교사 A씨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돌봄 교실에 머물다 학원을 가려던 하늘 양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해 범행을 벌였다. 의심없이 교사를 따라간 김양의 목을 조르고, 당일 직접 구입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경찰조사에서 김양의 방어흔이 발견됐다. 김양의 부모들은 교사들을 슈퍼맨이라며 믿고 따를 것을 당부해 더 안타까움을 샀다.

A씨는 병원에서 경찰에게 범행을 자백했다. 교사는 병원에서 수술받기 전 경찰에게 "내가 범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며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알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으로 휴교 중인 학교는 다음주 다시 문을 연다. 김양의 아버지는 "제가 바라는 건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같은 비극이 재현되지 않길 바랐다. 그는 하늘이 법을 통해 정신 문제를 겪는 교사들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당과 야당 대표들이 김양의 장례식을 찾았고 한목소리로 "하늘이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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