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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에 24명 빽빽…"미등록 공연장, 제2 이태원 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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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8-0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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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공연 중단된 성동구 공연장…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밀집도 근접

인원 제한없어… 공연사측 “자체 판단”

여름철 스탠딩 공연 등 축제 줄이어… “공연법에 수용인원 등 규정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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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 우려에 중단된 미등록 공연장… 1평 공간에 최대 24명 몰려


1㎡ 면적에 7명. 1평약 3.3㎡ 공간에 24명. 지난달 29일 소방 당국이 공연을 강제 중단시킨 서울 성동구 문화복합시설 에스팩토리의 당시 인파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전문가에게 당시 영상 등을 토대로 분석을 의뢰한 결과 2022년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근접한 정도의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연장은 현행법의 규제를 피해 가는 ‘미등록 공연장’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밤, 록페스티벌 등 인파가 몰릴 공연이 여럿 예정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압사 사고 우려로 공연이 중단됐던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당시 ㎡당 최대 7명가량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평약 3.3㎡에 24명인 셈이다. 에스팩토리는 공연법상 등록된 공연장이 아니었다. 이런 미등록 공연장은 수용 인원 규제가 없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스탠딩 공연은 사고 위험이 더 큰 가운데 앞으로 유사한 공연들이 잇달아 예정돼 있어 대형 사고 우려가 나온다.

● 성동구 공연장, 이태원 참사 때에 근접한 밀집도

공연 중단 사태가 벌어진 지 사흘 만인 1일 기자가 찾은 에스팩토리 D동 내부에는 사건 당일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보일러룸 공연장 층별 안내문’이 여전히 붙어 있었다. 에스팩토리 D동은 지상 4층 규모의 시설로, 사건 당일 이곳에 약 4000명이 몰려들어 건물을 휘감을 정도로 관객들이 장사진을 쳤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걸어서 9분 정도 거리라 주변 유동인구도 많았다. 약 700m 떨어진 곳에는 119안전센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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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이날 현장점검과 함께 전문가들에게 에스팩토리 사건 날 상황 분석을 의뢰한 결과 당시 공연장 3층의 군중 밀집도는 ㎡당 최대 7명 수준으로 분석됐다. 2022년 10월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 당시의 최대 군중 밀집도㎡당 8.1명에 근접한다.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현장 영상으로 분석해 보니 부상자가 발생한 3층 메인 스테이지와 계단 인근의 1인당 입석 점용면적은 ‘0.14∼0.25㎡’ 내외”라고 추정했다. 손바닥 하나가량 면적에 사람 한 명이 서 있었던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만든 ‘공연장 외 공연 안전관리 가이드’에 따르면 한 사람당 바닥 면적이 0.5㎡ 이하면 위험한 상태로 분류된다. 0.19㎡ 이하면 ‘여러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공연법상 등록 공연장의 경우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수용 인원 기준이 있지만, 에스팩토리 같은 미등록 공연장은 이 같은 기준이 없다. 이런 곳에서 이뤄지는 공연을 ‘공연장 외 공연’이라고 한다. 공연 관객 수에 법적 제한이 없다 보니 공연 수익을 늘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티켓을 팔려는 경우도 있다.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 주관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기준에 따라 관객 수를 정했다”고 했다. 에스팩토리 측 관계자는 “안전 문제 발생 시 즉각 공연을 중단하기로 공연 주관사 측과 협의했었다”고 밝혔다.

● 비슷한 공연 줄줄이 예정…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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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예정된 다른 공연에도 대책이 필요하다. 2∼4일에는 인천 송도 록페스티벌이 열린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는 행사다. 워터밤도 이달 31일까지 인천, 대전, 강원 속초, 경기 수원, 광주에서 열린다. 에스팩토리에서는 다음 달 16, 17일 또 스탠딩 공연이 열린다.

공연 도중 젊은 관객들이 한껏 흥이 오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기 힘들다. 인기 가수 등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인파가 무대 쪽으로 확 쏠릴 우려도 있다. 미리 적정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태원 참사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6월 강원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에 다녀온 직장인 임모 씨25는 “무대 근처 스탠딩 구역에서 공연을 봤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앞으로 쏠리며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숨쉬기가 어렵다. 뒤로 가 달라’고 소리치는 관객이 있었지만 인원이 워낙 많아 잘 통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안전요원들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엑스X자를 만들어 달라”고 안내했지만, 공연 도중 모든 관객이 흥에 겨워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상황이 벌어지자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공연도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장 외 공연’으로 당시 관객은 1만8000여 명에 달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공연장 내 수용 인원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연법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연장의 모든 구역 내 상시 안전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세심한 인파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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