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도 사람도 헉헉…해수욕장엔 잠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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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소 지친 소들…축사 선풍기 가동해도 역부족
춘천·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양지웅 기자 = 강원 동해안과 영서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4일 도내 곳곳에서는 사람은 물론 가축도 더위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연일 열대야가 이어진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밤새 바닷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특히 16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한 강릉의 경포해수욕장에서는 백사장과 해송림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밤에도 기온이 30도를 웃돈 더위에 해수욕장 중앙통로 부근 백사장은 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피서 최고 절정기를 맞아 낮의 폭염이 밤엔 열대야로 이어지자 무더위를 피해 백사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피서객들은 밤 10시 30분을 넘어서며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푹푹 찌는 여름밤을 견뎌냈다. 피서객 정모23·서울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피서를 왔는데 열대야도 잊을 겸 맥주와 과자, 음료를 사서 백사장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백사장이 온통 젊음의 열기로 넘쳐나 무더위를 조금은 잊게 한다"고 말했다. 백사장 곳곳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혼자, 혹은 몇 명이 함께 잠을 자며 새벽을 맞는 모습도 목격됐다. 춘천 신북읍의 한우 사육 농가는 더위에 지친 소들을 위해 천장에 설치한 선풍기를 쉴 새 없이 틀었다. 시원한 물까지 공급했지만, 폭염 속 한우들은 사방에서 닥치는 열기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각 농가도 뙤약볕으로부터 작물을 지키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농민들은 휴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물을 논으로 흘려대고 과수원의 차광망을 점검했다. 기온이 40도를 훌쩍 뛰어넘는 비닐하우스에서는 농민이 환풍 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안개 분사기를 틀어 애써 기른 작물들이 고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애썼다. 강원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업인들은 작업 중 충분히 물을 마시고 쉬어야 한다"며 "특히 고령자들은 온열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야외 작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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