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아파트 4일째 단전·단수…찜통더위 속 고통
페이지 정보
본문
주민들이 이재민에 집·차량 빌려주는 등 온정 나눔도 잇따라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전기차 화재 여파로 인천 아파트에서 발생한 단전·단수가 4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무더위 속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1천581세대 규모 청라동 아파트의 전체 세대에는 이날까지 4일째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아파트 5개 동 480여세대에는 이날까지 4일째 전기 공급까지 끊기면서 폭염에도 승강기나 냉방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서구는 이날까지 수도·전기 복구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재차 터지는 등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서구는 수도·전기 복구 완료 시점을 오는 6∼7일로 예상하면서도,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6곳에서 대피소를 운영하면서 피해 주민 313명을 수용하고 있다. 또 공무원 93명을 투입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피소 등지에서 근무하도록 했으며,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생수와 마스크·구급약 등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도 갑자기 이재민이 된 이웃들을 위해 자기 집과 차량을 선뜻 내어주면서 샤워나 세탁을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이재민은 "인근 아파트 입주민 한 분이 휴가 중이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셔서 샤워와 빨래를 했다"며 "다음 주 목요일쯤 전기가 들어올 것 같다는 소식에 막막하지만 이런 따듯한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재민은 "이틀 동안 자동차가 없어 불편했는데 본인 차량을 세차까지 해서 빌려주신 분도 계시다"며 "그분이 소형차라서 오히려 미안하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며 격려하는 말씀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인근 소상공인 또한 피해 주민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거나 과일·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화재 발생 뒤 2∼3일이면 수도·전기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러 어려움으로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응급 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yna.co.kr 끝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
관련링크
- 이전글"이젠 자를 직원도 없다"…영세 자영업자 덮친 가스요금 인상 24.08.04
- 다음글반포 아파트 찐부자 공통점…"이것 안 먹고 모두 말랐다" 24.08.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