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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책임질거냐"…전기차 출입금지에 멱살잡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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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8-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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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곳곳서 ‘전기차 출입금지’
차주들 “잠재적 방화범 취급” 분노
“재산보호 위해 당연한 조치” 의견도

6일 오전 5시쯤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차주 김모38씨는 최근 부산 서면에 있는 오피스텔 주차장을 찾았다가 “전기차는 주차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전기차 화재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기차를 지상에만 주차하도록 하자’는 안건을 놓고 열린 긴급 주민회의에서 고성이 오갔다. 격분한 전기차 차주와 주민들 사이 멱살잡이까지 벌어졌고, 이후 단체 메신저방에서도 욕설이 난무했다.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며 주차장 등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차주들은 “부당한 차별 대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김씨처럼 주차장에서 출입을 거부당한 전기차 차주 사례는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다.

전기차 차주 A씨는 “화재 비율은 내연기관이 더 높은데 무슨 논리로 전기차만 출입을 제한시키느냐”며 “잠재적 방화범 취급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화재 비율은 하이브리드 차량도 높고 화재 진압도 어려운데 이런 논리라면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모두 출입을 제한시켜야 하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토로했다.

반면 전기차 출입제한에 찬성하는 이들은 “전기차 화재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고 피해가 크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배터리 정보조차 깜깜이라 언제 어디서 불이 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재산 보호를 위해 출입제한 조치는 당연하다” 등 주장을 내놓고 있다.

통계를 보면 전기차 화재 비율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 출고된 전기차와 달리 내연기관차는 상당수 연식이 오래됐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로 주행 중 불이 붙는 내연기관차 화재 사고와 달리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경우 주차돼 있던 차가 발화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다만 전기차 보급률이 미미한 상황에서 전기차 출입금지 등 조치를 ‘다수결’로 정하기도 애매하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차량 2600만여대 가운데 전기차는 50만대 미만이다. 비율로 따지면 2%도 안 된다. 내연기관차 차주 10명 중 1명만 전기차 출입금지에 찬성해도 정책을 밀어붙이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상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들도 많은데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제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실제 전기차 화재 비율이 내연기관차보다 적기 때문에 출입제한을 강제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현실적인 대안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없도록 진압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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